영어에 관한 과도한 교육열은 달아오른 지 이미 오래지만 이제는 도를 넘어 온나라가 영어광풍에 휩싸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죽 했으면 모든 학교 수업을 영어로만 하겠다는 해괴한(!) 정책이 나왔을까 싶다. 사실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영어는 일종의 아킬레스건이다. 우리때도 영어, 수학이 주요과목이었건 것은 마찬가지라 성문종합영어니 토플책을 가지고 공부했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단어도 많이 알고 사지선다 답찾기도 능숙한 우리들이 어쩐 일인지 외국인앞에만 서면 한없이 부끄럼많은 동양인이 되는 것인지 참으로 알수 없는 노릇이다.
학습으로 다가서기 보다 즐겁고 재미나게 영어에 접근하는 방법은 없을까.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옆 서초영어체험마을 앨리스파크는 주말 가족나들이겸 영어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서 여러가지 수수께끼를 푸는 것처럼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음성지시기를 듣거나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를 하며 퀴즈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모두 9개의 미션이 있는데 각 해답을 근거로 최종답안을 제출하면 2명을 뽑아 상을 준다~~
1시간 45분동안 모든 문제를 풀어야 한다
cat wall을 지나면 트럼프 병사가 나타난다.

12월을 나타내는 영어단어 빨리 맞추기. 한국 애들이 잘하는 단어게임이다~~


호박 바구니안에 손을 넣어 보지 않고 만져서 무슨 채소인지 맞추는 게임.
플라스틱으로 만든 장난감 야채라 만져도 잘 모르겠다.
미션을 수행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대답을 잘하면 사인을 해준다.
mission이라고 씌여진 상자에는 음성지시기가 달려 있다.
잘 듣고 미션을 수행해야지~~

앨리스파크에는 외국인 선생님은 모두 남자분. 여자 선생님은 모두 한국인처럼 보이는 동양인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무에 4개국의 국기가 걸려있다.
이중에서 봄이 없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좋아하는 색깔 두가지를 골라 그곳에 찍찍이 공이 맞으면 미션 성공~~
유난히 유쾌하고 유머러스한 선생님...
계속되는 미션 수행~~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음성지시기를 듣고 해당되는 세가지 거울을 찾아야 한다
식물의 각구조를 영어로 배우는 시간
드디어 모든 미션을 수행하고 최종답안을 적고 있다.
9가지의 답을 종합하면 우리가 찾는 몬스터의 특징을 알수 있다.

1시간 45분이 지나 답안지를 제출한 뒤 수상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번에는 2등상을 받아 양말을 받았는데 이번엔 아쉽게 실패.
그래도 완연한 봄날씨에 친구와 서로 도우며 영어 체험을 하니 아이가 매우 즐거워했다.
사실 정확한 문법이 아니면 어떻고 단어를 잘 모르면 어떤가.
영어는 어차피 한국인들의 모국어가 아니다.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려는 것은 어쩌면 지나친 욕심일지도 모른다. 특히 완벽한 문법 교육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의 실제 대화에서 쓸수없는 영어는 무용지물이다. 틀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영어 구사를 방해하는 최대의 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한국어 실력은 학습에 의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수준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콩글리쉬면 어떠랴~~ 외국인과의 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야말로 영어 학습의 왕도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