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과 제자 간격 좁히기 - 초등 4학년 교실 풍경
초등학교 교실에 왠 댄스파티?
지난 5월 11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 시골초등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을 위한 축하파티가 한창이다.
이날 행사는 학급 임원이 주축이 되어서 3월 초부터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호주머니의 용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파티의 프로그램 개발 및 홍보 등 제반 행사의 기획도 어른들의 힘을 빌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어린이들 스스로 주인이 되어서 이루어졌다는 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군사부일체' 또는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말이 있듯이 스승을 우러러봐야한다는 교훈이 있다.
스승의 은덕에 감사하고 존경하며 추모하는 뜻으로 제정된 '스승의 날' 이 날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때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1964년 청소년적십자, 중앙학생협의회에서 처음으로 스승의 날을 제정하였다.
1958년 세계적십자의 날을 맞아 병중에 있거나 퇴직한 교사들을 위문하기 시작하면서 스승의 날이 제기된 이래 세종대왕의 탄신일인 5월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갖고 각종 행사를 개최해오고 있다.
스승의 날 노래(윤석중 작사. 김대현 작곡)를 만들어 언론매체를 통해 보급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1973년 교육관련 기념행사가 국민교육헌장선포일로 묶이면서 '스승의 날' 행사는 소홀해지기시작하다가 1982년 5월15일 다시 부활되어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기념되고 있으며 2007년 올해로는 44회를 맞고 있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선생과 스승의 차이에 대해 알아야 한다.
"선생(先生)"이란 본뜻은 '먼저 태어나다' 곧 '먼저 난 사람'이란 뜻으로 아버지와 언니 형 등을 선생이라고 할수 있다.
이외에 나보다 먼저 나서 나보다 일찍 도리를 알고 있는 인생의 선배, 벼슬을 그만두고 집에 돌아와 있는 고향 사람을 선생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 스스로 별호에 붙여 쓰이기도 한다.
이에 비해 "스승"이라 함은 순수한 우리의 고유말로 한자가 들어오기 전에 사용된 말이다.
한자의 훈으로서 '스승'은 '사(師)라고 읽는다.
"교사(敎師)"는'가르치는 스승'이라는 뜻으로 이루어진 말이다. 여기서 '사(師)'는 엄연히 '스승'을 가리킨다.
따라서 우리는 '선생의 날' 또는 '선생의 노래'라 하지 않고 '스승의 날 '또는 '스승의 노래'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써 오던 '스승'이라는 말이 사대주의자들에 의해 밀려나고 순수한 우리 고유말이 '선생'이라는 말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제에 의해 국권을 배앗긴 뒤로는 일제의 우리말과 글의 말살정책에 의해 더욱 위기를 맞게 된다.
일본어로 우리말의 스승에 해당하는 말은 '센세이(先生)'이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아무나 선생님이요 사모님이다.
'선생'이란 말은 '교사'를 지칭하는 말을 뛰어넘어 보통 사람들 모두를 부르는 말로 그저 상대방을 조금 높여 부르는 말로 통용되기도 한다.
소파 방정환선생은 '아동'을 어딘지 모르게 거칠고 귀찮고 천해보여서 '어린이'로 바꿔 부르도록 하여 존귀하고 귀엽고 앞으로 큰 사람이 될 가능성을 느끼도록 하였다.
또 대만은 제 2차대전 이후 "국민학교"라는 황국신민 사회에서 부르던 학교의 이름을 1945년 전쟁 직후에 "소학교"라고 고쳤다.
전쟁 도발 당사국인 일본도 1946년 헌법을 고치고 법에 맞도록 1947년에 "소학교"라 고쳤다.
우리나라는 훨씬 늦게서야 "국민학교"라는 말을 "초등학교"로 고쳤다.
이제 기성세대들은 국민학교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초등학교의 학부모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꿈나무들인 어린이들이 스스로 스승의 깊은 뜻을 새기는 의미로서 "스승의 날"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껏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잘 봐달라는 의미로서 촌지나 뇌물이 아닌 어린이들 스스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깊다.
배움이란 것이 평생해야 할 일이라면 만나는 모든 사람이 어쩌면 나의 스승일 수 있다.
우리는 스쳐지나가는 인연들을 소중하게 여겨야 할것이다.
언제 어디서 만나는 사람이 나에게 큰 가르침을 줄지 우리는 언제나 겸손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날 담임인 박치원선생님은 어린이들의 축하파티에 얼굴이 새빨갛게 상기된 표정이다.
곡성중앙초등학교는 초임학교로서 4학년 5반은 처음으로 담임을 맡게 된 반이라고 한다.
첫 발을 내딘 박 선생님으로선 이 날 파티가 아마도 평생 가슴에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