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시절은 만물이 생생히 피어나는 봄. 지난 겨울 담았던 김장김치의 묵은 냄새가 쾌쾌하고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그것은 새로운 무엇인가를 원한다는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다. 봄채소를 이용한 봄김치를 담가보자. 이맘때쯤 되면 봄김치를 먹워줘야한다. 아삭하게 씹히는 느낌과 상큼한 향이 소화기능을 도와 겨우내 잃었던 입맛을 돋워 주기때문.

봄김치에는 봄동, 열무, 하루나, 냉이, 달래, 돌나물 등의 야채가 쓰인다. 봄나물은 열량이 적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많아 겨울 동안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주다. 대부분 봄김치는 소금물에 살짝 절여 버무려야 아삭하고 산뜻한 맛이 난다. 자극성이 강한 마늘 등은 조금만 넣고 식초, 설탕 등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것이 좋다.

자칭 봄김치 매니아를 자처하는 중화산동의 김현자(39)주부의 돌나물 김치담는 법을 잠깐 들여다보자. 손질한 돌나물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배, 사과는 채를 썰고 홍고추는 어슷썰어 돌나물과 함께 그릇에 담는다. 분량의 찹쌀 풀을 쑤어 식힌 뒤 다시마 육수에 물을 섞어 찹쌀풀과 고춧가루를 체에 걸러준다. 마늘, 감미료, 소금을 넣어 섞은 후 돌나물 위에 부어준다. 남은 물을 붓고 간을 맞춘 다음 대추를 넣으면 돌김치 완성. 배와 사과를 넣는 이유는 돌나물의 비린 냄새를 없애주고, 김치 향을 더 좋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물론 돌나물 특유의 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굳이 강요할 필요는 없다. 돌나물에 들어있는 칼슘 함량은 우유보다 두 배가량 높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두배로 맛있는 돌나물김치가 된다.

 

맛도 좋고 몸에 좋으니 ‘일석이조’

 

특유의 신선한 향과 아삭함으로 이맘때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오이소박이 김치도 대표적인 봄김치다. ‘특유의 향’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채소가 바로 미나리. 미나리 김치도 담는 방법 역시 간단하고 쉬워서 많은 주부들이 담가먹는다. 특히 미나리는 어지러움과 두통에 효과적이다. 봄철 춘곤증과 나른함을 이기는데 좋다. 또한 여성의 월경 과다증과 냉증에 효과적이어서 여성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봄김치중의 하나다. 미나리 김치를 무칠 때 홍고추와 고추씨를 넣는 이유는 미나리의 차가운 성질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기때문이라는 것도 상식으로 알아두자.

많은 사람들이 즐기지는 않지만 민들레김치와 같은 독특한 메뉴도 있다. 민들레의 쌉쌀한 맛은 식욕을 돋아주므로 봄철 음식으로는 제격이다. 이외에도 생두릅김치, 얼갈이김치, 햇배추김치, 시금치김치, 햇도라지김치, 봄갓김치 등이 있다.

 

tip

 

자칭 봄김치 매니아 안소민 주부의 <민들레 김치>

재료: 민들레 1kg, 사과말랭이 50g, 무말랭이 100g, 홍고추 3개, 쪽파 20g

양념: 고춧가루 1컵, 액젓 1/2컵, 마늘 2큰 술, 물엿 1/2컵, 설탕 1/2큰 술

1.민들레는 손질하여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다.

2.사과는 껍질째 반으로 자른 후 0.3cm 두께로 썰어 말린 것을 물에 살짝 씻는다.

3.무말랭이는 물에 불려 꼭 짠다.

4.홍고추는 어슷썰고, 쪽파는 4cm 길이로 썬다.

5.준비된 재료에 고춧가루, 마늘, 액젓, 물엿, 설탕을 넣고 살살 버무린다.

참고: 담근 후 바로 먹을 때에는 액젓을 적게 넣고, 오래두고 먹을 경우에는 액젓을 넉넉하게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