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배달된 신문속에서 쏟아져 나오는 광고지들!
유난히 학원광고물이 많이 눈에 띄어 세어보니 11장이다.늘 차고 넘치는 학원광고물
이지만 새학기 시작이 10여일 앞이니 한번더 눈길이 간다.이렇게 많은 학원에서 또
얼마나 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방과후 제2의 학원생할로 허덕이게 될런지.
학원하고는 어지간히 담쌓고 지낸 나도 큰아이 6학년을 맞아 엄마표 윽박지르기
수업에 종지부를 찍고 학원에서 새학년 준비를 해보고자 수학학원 문을 두드렸다.
엄마들 입소문과 인터넷 검색을 거쳐 이름있는 학원 몇개를 리스트에 올려 놓고 전화
상담을 시작하는데 여기서부터 삐걱댄다.
곧이 곧대로 새학기 예습한다는 차원의 내 생각은 크게 어긋났다.아이또래의 상위
그룹은 벌써 중1,2학년 과정을 선행하고 있단다. 심화문제집 정도를 풀고와야 학원
레벨 테스트라도 볼 수 있다는 얘기에 그저 망연자실.
수학 문제집이 원리 →기본→응용→심화(경시대회,올림피아드) 이런 단계로 난이도
가 올라가는데 심화를 다 풀고 가면 왜 학원을보낼까? 어이없어하는 내게 4학년부터
학원을 시작했어야 상위권 레벨에 진입하는데 아쉽다고 위로의 말씀까지 건넨다.
이것 참 뭔가 단단히 잘못된 세태이다.
수소문해서 6학년 시작반이 있는 학원을 두달 다녔다. 두달만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숙제량이 엄청난데다 숙제 한번 못해가니 바로 나머지 학습이다. 3시간 으로 늘어난
방학특강에 숙제해결까지 하고 온날 차량시간이 안맞으니 아이를 걸려서 집에 보낸
것이다.하필 맹추위가 기승부린 그날 네코스를 걸어서 밤 9시40분에 도착한 아이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꽁꽁 언 아이를 보며 가슴 떨며 전화했는데,형식상 죄송
하다이고 대수롭쟎게 그럴수 있단다.
참,대한민국은 정말 안전 불감증 나라가 맞다.
아이의 안전문제에 대해 항의해도 이제까지 사고 없었다며 다 괜찮단다.
정말 이런 사람들에게 아이들은 돈버는 도구 이상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다.
도대체 선행학습이 뭐길래?
나에게는 요원하기만하고 그러나 일반화된 선행학습에 대한 정의조차 궁금해졌다.
선행학습(prerequisitte learning)
어떤 학습과제의 학습을 위해 미리 학습되어 있는 것을 말한다.
주어진 시간에 배우게 될 학습과제의 성격상 위계적으로 하위에 해당하는 과제나 목표를
성공적으로 습득하고 있으면 본 학습과제의 학습이 용이하게 된다. 이때 위계상 하위에
속해 있는 과제의 습득을 선행학습이라고 한다.학교의 교과 학습에서는 선행학습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본 학습이더욱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적 기능을 크게
다루는 학습과제의 경우에는 선행학습의 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로써 수학이나 과학 교과 등을 들 수있다.(최신 교육학 대사전,교육과학사)
예습(豫習, preparation)
학습할 사항에 대하여 미리 조사 ·관찰하여 문제의식을 가지고 학습에 대한 준비를 갖추는
과정.즉, 학생 자신이 교재나 단원을 개관(槪觀)한다거나, 문제해결을 위한 자료를 수집하고,
해결방법을 고안하는것 등을 말한다. 이와 같은 뜻의 예습 이외에 단순히 상식적인 의미로
말하는 예습이란 다음에 학습할 사항을 미리 조사하고 연구하는 것을 말한다. (두산 백과사전)
사전적 의미로 본다면 선행학습이란 하위과제의 습득을 위해 하는것으로,일테면 곱셈 ,
나눗셈을 하기위해 덧셈,뺄셈을 잘 학습해 두어야함,어떤 주제를 공부하기 위해서 먼저 알아
두어야하는 것을 배우는것인데,어찌 현상황에선 학년을 무한정 추월하여 학습하는 것으로
일반화가 되었는지 참 유감스럴 따름이다.
기존의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에서 자율성을 더욱 강화한 '자율형 사립고'를 100곳,
전문계 특성화고인 '마이스터고교' 50곳, 농촌 및 낙후도시 학생을 위한 '기숙형
공립고교' 150곳을 신설하는 것을 주된 내용을로 하는.새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에 가장 빠르게 발맞춰 나가는 학원들의 행보를 바라보며 대통령 당선인의
“학생들이 학교 교육만으로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만족도가 높고 사교육이
필요없는 다양한 학교 300개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원취지가 실현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고,오늘도 베란다 창너머로 숱한 학원차량들이 오고가는
모양새를 바라보며 사교육없는 그런 나라를 꿈꿔본다.
사전의미 그대로의 선행학습이 이루어지며 즐겁게 새학기의 예습을 하는 정상적인
환경속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함께.
어쩌다 더 나은 상황을 꿈꾸기보다 정상으로 돌아오기가 꿈이 되었는가?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