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방학을 할 즈음이면 엄마들은 무척 바쁘다.
정작 당사자들보다 마음이 더욱분주해진다.
방학동안 뒤떨어진 학습도 보충해야 하겠고, 여기저기 체험학습도 시켜야되겠고...
아뫃튼 그래서 나름대로 아이들과 함께 계획표를 짠다.
적어도 2~3군데는 어딜 데리고 갔다와야 아이들에게 좀 기피고 엄마노릇 했다 싶다.
나 또한 그런 취지에서 얼마 전에 "맛았는 과자나라"라는 전시를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그 날은 눈이 많이 오는 날이어서 다소 춥긴했지만 남산을 순환버스 타고 올라가는 기분도 그럴 듯 했다.
우리는 예약을 한 상태라서 바로 입장을해서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행요원들 (아마도 대학생 아르바이트인지 봉사요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하기싫은 일 마지못해 끌려와서 하듯이 안내하고 설명하는데 좀 황당했다
아이들의 질문에도 건성건성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는 태도 또한 눈에 거슬렸다.
아이들을 이런 행사에 데리고 다니다보면 엄마들은 울며겨자먹는 식으로 같이 티켓을 끊어야한다.
이번 행사도 보호자가 동반해야 한다는 전제가 붙은 행사여서 아이들이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동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진행요원이 많기에 굳이 보호자가 동반하지 않아도 되는데 일종의 상술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헌데 그 많은 인원이 저마다 딴짓하고 그저 슬렁슬렁 왔다갔다하는 정도였다.
사실 나는 어린이들 행사의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던 참에 슬그머니 본전생각이 났다.
더우기 아이들은 T.V와 인터넷에서 광고를 보고 온 터라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왔는데
체험실습도 광고하고는 다른 것에 적지않게 실망을 했다.
그래도 아이들을 달래서 체험실습을 하는데 간단하게 몇마디 던져주고는 사라져서 나타나지않는 진행요원들.
그리곤 한참 후에 보니까 자기들끼리 모여앉아 수다떨고 있기에 재료를 좀 더 요구하니까 기가 막힐정도로 인색하게 작은양을 동냥주듯이 주는 행태.
그 광경을 본 딸아이는 주눅들어서 "엄마 나 파랑색 설탕이 더 필요한데 더 달라고 하면 줄까?라고 조심스럽게 묻는 것이다.
나도 그들의 태도로 맘이 상한지라 말 붙이기가 싫어서 아이들이 만들다 버리고 간 쓰레기통을 뒤져서
아이들을 주면서 목에까지 나도 입장료 냈으니까 내 몫도 요구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았다.
아이들은 그나마라도 열심히 만들어서 가져가고 싶었지만 ...
왜 다들 쓰레기통에 쳐박고 갔는지 나중에야 알게됐다.
아이들이 그 곳에가면 즐거울 것이라는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광고를 보면서 나도 저길 가면 무엇을 만들어야지하는 작은 꿈은 무시된 채
안일하고 편협된 이기심으로 만들어진 행사는 아이들에게 또 한번의 불신을 심어주었다.
우리 아이 말이 "엄마 사기야 사기야"
갔다와서도 그 광고가 T.V에서나오면 "사기야 사기"라며 펄쩍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