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아이들
매 해 대학입시 때가 되면 나라 전체가 온통 난리가 난다. 매스컴을 비롯해서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입시생은 최대한의 예우를 받는다. 나는 그런 광경을 볼 때 마다 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일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여서 그렇고 ,또한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 국가행사인가 싶어서 그렇다. 그렇게 요란을 떠는 걸 보며는 마치 대학만 합격하면 앞날이 짱짱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by 강효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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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눈에 잡히는 청소용품 기자: 박경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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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살 때, 옆집 미현엄마는 무지 깔끔녀였다.

천방지축 세 살 짜리 아이가 있는 집인데도 그 집에서 실오라기 하나 떨어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아침에 일부러 불시에 들이닥쳐도 항상 정갈하게 정돈된 부엌과 아이방. 그 비결이 궁금했다. 그에 반해 우리집은 두 명의 아이들 덕분에(?) 항상 폭풍과 폭격을 연타로 당한 듯한 아수라장이었다. 물론 청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 성격이 아이들 덕택에 잘 합리화되었으니 망정이다.

그러고 보니 미현엄마는 시도때도 없이 걸레질이었다. 아이들이 앉았다가 일어서면 버릇처럼 손을 훔치는 폼이 영낙없이 결벽증이었다. 그녀도 시인했다.

“나, 이러다 말이야. 청소하다 죽을 것 같아. 집안에 먼지 하나 있는 꼴을 못 보겠어. 애기아빠도 집에 오면 사람 사는 집 같지 않고 박물관 같다나...”

“엉? 그럼 미현엄마는 뭐야? 박물관 지킴이 아줌마? ㅋㅋㅋ..”

아무튼 지나친 청소벽의 소유자인 그녀 덕분에 별로 깔끔하지 않는 난 정상적인 수준으로 포장되었다.

그런 내가 이곳 베를린에 와서는 청소아줌마로 변신중이다. 건조하고 강한 햇볕이 드는 날이면, 거실에 먼지들이 날아다니는 꼴이 시력좋지 않는 나에게도 거슬릴 정도다. 특히 이곳은 전기세 등이 많이 부과되어 전기청소기는 일 주일에 한 번 정도 돌릴까 말까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었다. 그래서 나 또한 전기청소기를 되도록 자제 중인 탓에 구시대적(?) 빗자루를 쓰는데, 이 먼지녀석들이 내 손아귀를 마구 벗어나는 통이 여간 얄미운 게 아니다.

이 나라는 주방용품이나 청소용품 등이 기능적이고, 견고한 제품들이 많다. 우리나라 주부들이 선호하는 H압력밥솥이나 M청소기, H칼 등은 익히 입에 많이 오르내린다. 전기세 아까와 청소기도 제대로 안돌리고, 전기불 아까와 양초를 쓰고 일찍 취침하는 - 개인적인 생각으로 - 짠순이 나라인데, 그래도 제품들은 고급스럽고 짱짱하니 알다가도 모를 나라다.

 밀대청소용품들이 즐비하다

 

누르면 물이 나오는 밀대청소용품

미니 유리닦이로 유리창이나, 자동차 유리를 닦으면 그만~~

얼마 전 근처 인테리어 전문매장에 쇼핑을 갔다. 베를린에 6개 정도가 있다는 ‘도뫼내’라는 매장이다. 중저가 브랜드의 주방용품과 인테리어 용품, 청소용품으로 가득하고, 4층으로 이루어져 층층마다 커튼과 벽지, 카페트 등도 팔고 있다.

청소아줌마로 등극하기 위한 몸부림 속에 내 지갑의 종이그림들은 어느새 자리를 비우고, 몇 센트만 딸랑거린다. 그래도 집에 와서 이것저것 제품을 써보고, 집도 깔끔하게 가꾸는 일석이조 계산법에 위안을 삼는다.

밀대들은 한국제품과 비슷한 게 많다. 서울의 H백화점에서 보았던 물을 뿜으며 밀던 밀대걸레도 닮은 꼴이 몇 눈에 띈다. 이곳의 삶은 입식형이기 때문에 바닥 부분에 대한 청소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우리집의 경우엔 신발을 벗고 생활하며, 특히 바닥이 대리석 느낌의 장판이라 검은얼룩이 쉽게 눈에 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물걸레질은 잊지 않는다.

 오리모양의 변기솔 세트 

독일의 상징인 곰인지.... 아무튼 부끄러워서 입을 막고 있는 변기솔 세트 녀석들이에여~~

이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변기솔이었다. 디자인 자체가 우리나라처럼 화려하고 깜찍한 디자인이 이곳엔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의외로 디자인 모양새가 재미있다. 세계가 하나고, 사람 사는 것이 거기서거기니 제품도 그리 달라보이진 않지만, 또하나의 세상 속의 그림이라 생각하니 보는 것도 조금은 생경하다.

예리하게 쳐다보며 이것저것 만져보고 있다보니 무심코 지나가던 쇼핑객 조차 내가 만진 제품을 들여다본다. ‘왠 짜리몽땅 동양여자가 이리 청소용품에 관심이 많나’ 의구심이 들었겠지. 그리고 그 제품이 궁금해졌겠지.

오늘도 말도 잘 안통하는 이국의 땅에서 재미있는 상상의 나래를 편다. 그들의 눈빛과 행동을 보며 마음을 감지하는 것....

아무래도 서울 가면 미아리에 자리를 깔아야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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