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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졸레누보 유감 파란마음
조회: 865ㅣ 날짜: 2005.06.09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남부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8, 9월에 수확한 포도로 단기간에 숙성시켜 만드는 와인으로,
누보는 "new"라는 뜻입니다. (프랑스에서 와인 생산으로 유명한 지방은 부르고뉴와 보르도가 있다.
보르도의 와인은 와인의 여왕, 부르고뉴의 와인은 왕이라고 일컬어진다.)

보졸레 누보의 유래는 세계 제 2 차대전 직후, 와인에 굶주린 보졸레 지방 사람들이
당 해에 생산된 포도로 즉석에서 만든데서 시작되었다.
보통의 와인은 4-10개월 이상 숙성시킨후 병에 담아서 팔기 시작하는데,
보졸레 누보는 탄소를 넣고 2-3개월 정도만 숙성시킨다.
그렇다고 대충 넣어서 파는 것은 아니고, 나름대로 알콜 함유량(13% 이하)과 산도(5g 미만) 등을 검사해서 합격한 것만 출시된다.
여러회사에서 만들어지지만, 햇술이기 때문에 상표에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 해의 첫 와인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으며, 매년 11월 세째주 목요일 0시에 전세계적으로 출시된다.
(올해는 11월 16일이었다.) 올해는 기온차와 비 등이 포도 성숙에 완벽한 기후를 제공해서,
여느해에 비해 포도 품종의 품질도 최상이라 상당히 기대가 크다고 한다.

맛은 일반 와인보다는 가볍지만, 포도향이 진하게 나고, 떫은 맛이 적어서 와인에 익숙치 않은 사람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다.
닭고기와 어울린다고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서 빠른 시일 내에, 해가 바뀌기 전에 마시는게 좋다.
일단 코르크를 딴 후에는 3-4일 안에 다 마시는게 맛있게 즐기는 방법이다.

국내에서는 와인샵과 백화점 지하 식품부의 수입주류 코너에서 살 수 있고,
가격은 매장에 따라 다양한데, 전세계적으로 수량이 한정된 관계로 몇군데서는 미리 예약을 받기도 한다.
올해는 얼마전부터 부는 와인붐에 따라 여러 와인샵이나 바에서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가격만 적당하다면 와인 애호가는 물론이고, 와인에 초보인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사람들과 한 번 마셔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 해 보졸레 누보는 백화점 세일기간에도 가격이 그대로였다.
몇해 전 할인매장에서 만원도 안되게 구입했던 기억이 있는 나로서는 요즘 판매되고 있는 보졸레 누보 가격이
왜그리 비싼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물가수준이 달라졌다는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납득할 수 없을 만큼 비싸다.
현지에서는 병당 2~3000원대에 판매하는 서민주라는데, 우리는 그 10배 가까운 가격에도 구하지 못해 안달이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원래의 가치를 상회하는 가격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 보졸레 누보의 수요가 많다는 것인데....
신문과 뉴스에서 앞다퉈 비난하다 선전하다를 반복하면서 온통 관심사로 만들기 위해 난리였던 걸 보면
언제 우리가 와인을 그리도 즐겼는지 모르겠고,
미각의 국제 경쟁력을 잃어가는 우리 음식문화에 또 다른 적수가 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안마시면 그만이지 딴지걸 것까지 없잖으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단지 와인이 발렌타인데이, 크리스마스에 이어 전통이 희미해져가는 우리사회에 또 하나의 문화적 사각지대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보졸레누보,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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