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작은 정성을 모아 도움과 따듯한 마음을 전하자는 훌륭한 정신이 숨어있다. 물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이 미덕을 말없이 실행하고 있다.
요즘 카드사의 부실에 대해 연일 뉴스가 나오고 국민의 세금에서 충당한다는 보도를 접할 때 마다 슬그머니 화가 난다. 어째서 알뜰살뜰 분수지키며 사는 사람이 생각없이 카드를 사용한 비 양심들과 그 사태를 부추기고 독려한 지각없는 기업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부당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선량하게 살아야 한다는 도덕적 통념이 우리사회의 지배적인 정신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하루하루 조금씩 저축하며 사는 대다수의 사람은 늘 그늘에 가려지고 불쑥 나타나 어디서 끌어모았는지 알수 없는 돈으로 (-결국은 우리의 부담이 될-)선심쓰기에 홀려서 뒷맛이 씁쓸해진다는 예측은 잠시 접어두는것도 불만이다.
번쩍이는 트리와 거리 곳곳에서 이벤트를 알리는 소음은 사람들에게 연말기분을 한껏 느끼게 해주는 것도 사실이다. 또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한다는 면에서,한해동안 이런일저런 일로 바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생활에 대한 다짐을 새롭게 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기도 하다.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이벤트 하나가 얼마나 큰 기운을 솟게 해 주는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지나치면 뭐든 병이 되는 법, 어려운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하고 분수에 넘치는 소비를 부추긴다면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면이더 크게 자리잡는것이라 해석된다.
올 해 크리스마스는 조용하고 조촐하게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해가 힘들었던, 추워져서 더욱 힘들어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사랑을 나누어 줄 수있는 여유가 모두에게 넉넉히 생겨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