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없는 아이들
매 해 대학입시 때가 되면 나라 전체가 온통 난리가 난다. 매스컴을 비롯해서 온 나라가 들썩거리고 입시생은 최대한의 예우를 받는다. 나는 그런 광경을 볼 때 마다 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일부만이 누릴 수 있는 특혜여서 그렇고 ,또한 그렇게 난리법석을 떨 국가행사인가 싶어서 그렇다. 그렇게 요란을 떠는 걸 보며는 마치 대학만 합격하면 앞날이 짱짱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아닌 것 같고... by 강효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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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을 수놓은 오페라 '돈 조반니' 기자: 손연경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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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연출 김재희
지휘 김영준
코치 신영주

무대 서울종합예술
조명 원봉규
분장 김종한

반주 임혜림, 김민정

무대감독 홍민정
조연출 홍순섭, 유혜상
조연출보 진현, 조무경

Cast
돈 조반니(Don Giovanni): 김홍민
레포렐로(Leporello): 심기환
돈나 안나(Donna Anna): 이재은
돈나 엘비라(Donna Elvira): 김혜현, 좌정아
돈 오타비오(Don Ottavio): 김준모
마제토(Masetto): 최은석
체를리나(Zerlina): 유성녀, 배애령
기사장(Commendatore): 한혜열


1700년 중반이후 오페라에서 발레에 이르기까지 돈죠반니를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있었다. 문학 작풍으로는 이미 17세기 초부터 돈죠반니라는 방탕자는 하늘에 맞선다는 주제로 무대를 장악했으며 18세기에는 모차르트 뿐만이 아니라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 오페라로 소개되었다.
모차르트는 돈죠반니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선물받은 최고의 감정인 용서를 돈죠반니에게 버림받은 여인 돈나 엘비라를 통해 보여준다.
그녀는 돈죠반니를 사랑한 죄로 그녀의 마음속에는 버림받은 여인의 처절함, 수치심, 분노, 배신감이 쌓여 결국은 복수심에 불타게된다. 그러나 그 복수심이 힘든 사건을 겪으면서 돈죠반니에 대한 자비를 느끼게 되며 용서의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돈나 엘비라는 돈죠반니에 등장하는 한 여인에 불가한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는 그녀를 통해 현존하는 인간의 성숙함의 단계와 그가 추구했던, 우리가 꿈꾸고 있는 유토피아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랑과 용서의 중요성을 전단하고자 함이다.
모차르트의 돈죠반니는 1787년 8월 29일 프라하의 국립극장에서 첫 상연되었지만 그의 작품은 시대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열린 음악원 정기공연 오페라 Don Giovanni를 관람했다. 지난해 초 이곳에서 열린 리골레토 공연을 본 이들의 적극적 추천으로 보았는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 색다르면서도 재미났다. 오케스트라 반주대신 피아노와 일렉톤(처음 보는 악기였는데 피아노처럼 연주, 음색은 전자 오르간 소리같다) 한 대 씩으로 반주를 대신했는데 아쉽지만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다. 배우들도 예전 모차르트 때의 의상을 입은 것이 아니라, 현대적 의상을 입고 나오는 등 재해석된 작품이었다. 1,2층 극장을 울리는 풍부한 성량, 저음과 고음을 넘나드는 폭넓은 음역은 아직 학생들이지만 내공있는 실력을 보여 주었다.

Don Giovanni(돈 조반니)역의 바리톤 김홍민 씨는 작년 리골레토 공연때도 주역을 맡았다고 하는데 역시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학생 공연이라 다소 불안할 수 있는 극의 흐름을 안정감 있고 극의 맥락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돈 조반니의 심복, Leporello(레포렐로)를 맡은 심기환 씨는 부드러운 음색으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으나 역 자체가 주는 유머러스함이 부족한 점이 아쉬웠다.

이번 공연은 여주인공들이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았나 싶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복수를 꿈구는 Donna Anna(돈나 안나)역의 이재은 씨는 묵직한 카리스마있는 음색이 개성적이었다. 그가 부른 Non mi dir, Bell'idol mio(내게 잔인하다고 말하지 마세요)는 이날 최고의 아리아였다. Donna Elvira(돈나 엘비라) 좌정아 씨는 자칫 평범했지만 폭넓은 음역으로 극내내 안정감 있는 노래를 들려 주었다. 

Don Ottavio(돈 오타비오)는 1막에서 불안정한 고음으로 안타까웠지만 2막에선 한결 나아진 아름다운 미성을 자랑했다. 그가 부른 아리아 Il mio tesoro intanto(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가 워낙에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모차르트 오페라속 대부분 남자 가수들의 목소리가 바리톤이었는데 오타비오는 가늘고 고운 테너 목소리였다.

외모도 아름다웠던 Zerlina(체를리나) 배애령 씨는 가늘고 고운 소프라노로 Batti, batti, o bel Masetto(때려 주세요, 사랑하는 마세토여)는 애교가 넘치고 젊은 처자의 싱싱함과 간드러짐이 잘 드러났다. 성량이 좀 작은 느낌이라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과 같은 대극장에선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발랄하고 경쾌한 느낌을 잘 살렸다.

아직 전문사 과정의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다 보니 공연 중간에 불안한 음 등 실수한 부분도 있었지만 상상외의 수준 높은 작품이었다. 무료공연이다 보니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관객이 많아 산만한 느낌도 있었지만 제법 집중을 잘했다. 하지만 젊은 관객, 특히 아가씨들의  불만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무대 왼쪽에 곡이 나올 때마다 자막을 볼 수 있어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극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우리 아이는 오페라 공연은 처음 관람했음에도 중간 휴식시간 15분을 합쳐 2시간 45분내 눈을 떼지 못했다(풀버전은 3시간 30분). 얼마 전 서울 오라토리오의 바로크 음악을 감상한 적이 있는데 그때보다 훨씬 재미있었다고.... 바하의 묵직한 성가곡이 좀 졸립긴 했다. 매년 초 정기공연을 진행한다 하니 내년에도 꼭 관람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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