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가 세상에 고함-책 읽는 가정을 만듭시다
자운영꽃만발한 독서토의 곡성에서 열리다.
요즘 논두렁에 핀 자운영꽃이 빛 고운 우리옷 자주색 옷고름마냥 봄의 향기를 한껏 풍긴다.
2007년 4월 27일 11시 40분 전남 곡성군 곡성문화원에서는 학습동아리인 자운영독서회가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넘치고 있다.
바로 서울과 타지방에서 온 문인들의 화제의 중심에 자운영독서회가 놓인 것이다.
곡성문화원과 함께 그동안 작가(소설가- 한승원,최정주, 백시종, 시인-곽재구, 이근배, 고재종 등)과의 만남을 주도해온 화려한 이력과 지역에서 각종 문학행사를 선도해오면서 중견문인들사이에 소리없이 알려진 덕에 문예지<계간문예>에서 동호인탐방 취재차 소설가강호삼씨가 카메라를 들고 곡성을 방문했다.

이 날 회의는 요즘 <유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가 최인호님의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필독서로 곧 다가올 가정의 달인 어버이날을 미리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선정되었다.
한 달 전 모친상을 당한 신춘자회원의 어머니를 그리는 글을 낭독하자 회원들은 저마다 눈시울을 적셨다.
효녀상을 받은 신금순회원은 곡성의 천년고찰인 태안사에 상주하면서 들은 법문을 통해 인간의 수명과 소.개. 원숭이의 수명과의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깊은 의미를 되세겨보자고 열변을 토했다.
자운영독서회회원은 전남 곡성에서 자생적으로 생긴 학습동아리로서 전회원이 아줌마로 구성되어 있었다.
지난 2월에 처음으로 유일한 남성회원(김신환곡성경찰서 교통사고처리계에 근무)을 받아들였다.

이날 참석한 지역문인이자 고문인 소설가 이재백씨는 독서회원들에게 고급독자로서의 자세를 강조했다.
곡성출신으로 타지역에서 활발한 문학활동을 하는 윤석주시인과 고미숙시인도 참석해서 독서회원들을 격려했다. 소설가 강호삼씨와의 인터뷰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독서회장의 얼굴에 진지함이 베어있다.

지난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이 날 한계레신문의 한 기사가 눈에 띈다.
지난해 우리나라평균 가구원 수가 3.3명인 점을 감안하면, 국민 1명당 한 달 동안 책을 사는 데 들인 돈이 고작 2500원 남짓이라 한다.
그에 비해 담배구입비는 2만 1945원을, 화장품구입비는 1만8431원이었다고 한다.
책 구입비가 담배나 화장품의 지출에 훨씬 못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국립중앙도서관의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동안 책을 한권도 읽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23.7%였다고 한다.
이러한 추세에 비춰볼때 전남곡성군 자운영독서회는 문인들사이에 회자되고도 남음직하다. 2002년 6월에 시작된 자운영독서회는 전회원 평균 매달 필독서 1권을 공동구매해서 읽고 있다. 자신이 읽은 책은 반드시 그 가족들에게 권하고 아줌마로서의 독서운동저변확대에 모범을 보인다.
우리나라 시골 소읍의 전형적인 농촌인 곡성은 젊은 층의 인구감소로 골치를 썩고 있지만 아줌마가 주도적으로 펼치는 독서운동은 희망의 등불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지식정보화사회에 독서는 필수사항이다. 평생교육을 지향하는 이 시대에 독서만큼 중요한 과목이 또 있을까?
모든 공부의 기반이 어쩌면 독서에서 비롯된다.
오는 아줌마의 날을 맞아 전 세계아줌마들에게 고한다.
"책읽는 가정을 만듭시다."
아줌마로서 자녀교육과 남편의 건강및 가정의 온갖 행사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아줌마들은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할 것이다.
"온 가족과 나라와 세계의 건강과 평화는 아줌마의 모법적인 독서생활에서에서 비롯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