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가 되면서 집집마다 호흡기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집에서는 아이들의 환절기 호흡기 관리야말로 발등에 떨어진 불. 연례행사처럼 돌아오는 환절기 호흡기 비상, 어떻게 하면 우리아이 호흡기를 지켜줄 수 있을까.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은 크게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환절기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계절성 비염이라고 한다.
비염은 봄과 가을 등 환절기에 악화되며 겨울철에 가장 심하게 나타난다. 일교차가 심하여 체온 조절이 어렵고 여름에 번식한 집먼지 진드기가 죽으면서 밀폐된 공간에 날리기 때문. 하루 중에는 밤에 잠을 잘 때, 아침에 일어날 때 주로 나타난다. 또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아이는 비후성비염이나 편도선염, 중이염, 축농증, 주의산만 등의 합병증이 생기기 쉽다. 평소에 애완동물이나 꽃, 진드기가 번식할 수 있는 카펫 등을 치우고 집안을 최대한 구석구석 청결하게 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준다. 또한 과식을 피하고 가벼운 아침운동을 시작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한다.
환절기 비염 관리법과 관련, 중화산동의 <나비(naby-i) 한의원> 김일수 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한의학에서 환절기는 오행의 기운이 바뀌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기에는 精氣(면역력과 비슷한 개념)가 약한 사람은 기후변화에 따라서 쉽게 병이 찾아온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코는 우리 몸에서 외부의 기운이 처음으로 들어가는 곳이므로 정기가 약하거나, 외부의 기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비염과 같은 질환이 환절기에 잘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몸의 정기가 부족해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환절기 때는 온도변화에 잘 적응을 해야 하는데,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게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해야 할 것이고, 외출 시에는 갑자기 변화된 기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복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의 기운이 오는 요즘에는 약간 쌀쌀해진 날씨에 대비하여 얇은 외투나 긴팔 옷을 준비해 놓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찬 음식이나 음료의 경우에는 위장을 차게 해서 인체의 정기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하고, 평소 오장육부의 불균형으로 인해 정기가 약해진 경우라면 적절한 처치를 받아야 할 것이다. 콧물이 나온다든지, 코가 막히는 등의 증상이 생긴 경우 간단하게 양쪽콧볼옆에 움푹 들어간 부분(영향혈) 이나 양쪽눈썹 사이 정중앙(인당혈) 주위를 20분 정도 지압해주면 어느 정도 코 속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목련꽃 봉오리를 ‘신이화’라고 하는데 꽃피기 직전의 신이화 5-6g을 가루로 만들어 파를 끊인 물에 두 숟가락 정도 타서 마시면 코 속이 시원해 질 수 있다.
기관지염
기관지염은 기관과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기에 걸린 후 3~4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열이 많지 않고, 쇳소리가 나는 마른기침을 하다가 2~3일 내에 가래가 나타난다. 가래의 색은 처음에는 맑았던 것이 점차 진해져 누런색을 띈다. 안정을 취하면 7~10일 사이에 저절로 낫지만, 폐렴으로 진전되기도 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매일 아침 신선한 공기를 코로 천천히 마셨다가 입으로 천천히 내쉬는 숨쉬기 운동을 5~7회 정도 반복시킨다.(단, 너무 찬 공기는 마시지 않도록 주의시킨다.)
기관지의 가장 가는 가지에 염증이 생기는 모세기관지염도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모세관지염에 걸리면 쌕쌕거리는 가쁜 숨소리와 심한 기침, 콧물, 가래가 나타나고 심해지면 천식과 같이 호흡이 곤란해져 아이가 많이 지칠 수 있다.
Tip~ 알고 먹자! 비염관리 식이요법
소아의 비염의 경우, 가족력이 있을수록 어릴 때 치료해주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인 도움이 된다. 완치라는 의미보다는 완벽하게 관리하고 증상을 감약시켜주어 다른 아이들처럼 비염증상으로 힘들어 하지 않고 비염이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보강하고 치료해주는 건강한 체질개선쪽으로 치료합니다. 도움이 될만한 식이요법은 다음과 같다.
1. 직접 만든 신선한 과일 쥬스와 야채 쥬스를 많이 마시게 한다.
2. 따뜻한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게 한다. 고추의 캡사이신 성분이 점액과 농의 배출을 쉽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소아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다.
3. 가공식품은 절대로 섭취하게 해서는 안된다.
4. 설탕이 함유된 식품(콜라를 비롯한 청량음료, 빵, 비스켓 등)의 섭취를 자제시키고 소금의 섭취도 줄여야한다.
5. 기름에 튀긴 음식(프라이드 치킨, 라면, 스넥 등)이나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를 피한다.
6. 쇠고기, 귤, 바나나, 옥수수, 계란 흰자위, 발효 치즈, 생선, 조개, 우유, 땅콩, 딸기, 토마토, 밀가루 등은 알레르기를 유발하기 매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7. 아연은 인체의 면역 능력을 향상시키므로 갓, 굴, 미역 등의 해조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8. 크롬, 이온이 부족하면 알레르기가 생기기 쉬우므로 크롬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대합 조개, 옥수수 기름, 굴 등을 많이 먹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