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락 가락하던 장마가 슬그머니 사라지면 연일 푹푹 찌는 더위로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때.
산뜻한 여름 다과상을 소개합니다.
아래 사진들은 1996년 안국동에 있는 '병과연구원'에서 문하생들이 발표한 작품들을 찍은 것입니다.
송편과 삼색단이 오미자와 함께 어울려 보기에도 시원한데..
이걸 장독위에 대바구니를 펴 상 대신으로,
대나무 접시에 솔을 깔아 쑥, 그냥 송편을 도르르 모아놓고,
생강잎에 검은색, 갈색, 콩고물 묻힌 삼색단을 놓았습니다.
하얀 꽃잎모양 잔에 담긴 불그스름한 오미자가 맛스러워 보이지요.

10년도 넘은 사진을 스캔하여 올리려다 요렇게 조렇게 그냥 찍어봤더니 아래와 같은 사진.
왼쪽부터 계피떡, 삼볓, 송편, 모시절편, 쑥개떡이 나무상과 대발과 어울려 시원하게 차려져 있는데
상보의 색깔 좀 보세요. 연두빛에 연분홍이라 완전 새색시 색깔이네요. 대발아래 맨 왼쪽 상 뒤편에는 떡살이 보기좋게 놓여있어서 나뭇잎, 가지와 자연스레 어울립니다. 모시절편위에 늘어진 덩쿨도 멋지게 돋보입니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이외에도 댓돌위에 오방색 덮개를 깔고 장독 뚜껑을 뒤집어 접시처럼 팥고물이 흠뻑 묻은 두텁떡을 놓으면 하늘하늘한 안개꽃과 함께 계절다과상으로 그만이지요.

서까래와 두리기둥이 보살펴주는 대청마루에 앉아 봉숭아꽃을 바라보며 집어먹는 떡 한 입에 오미자 한 모금! 어디선가 봤었던 듯한 기시감!
'스캔들'에서 배용준이 그랬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