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독서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가을을 표현하는 말들이 참 많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비롯해......
풍요로운 황금들판이 사람의 마음을 넉넉하게 하고 주홍빛 감나무들이 허름한 기와집 뒤뜰에서 고운 제 빛을 반사하고 산에는 곱게 물든 나무들이 화사한 수를 놓는다.
서늘하고 드높은 하늘아래 맘 맞는 벗과 좋은 책 한 권 끼고 아삭거리는 단풍잎을 밟으며 걸어보고 싶지 않겠는가.
'자운영독서회' 아줌마들은 집안 일이 아무리 바쁠지라도 이 날만큼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독서회에 온다.

11월 14일 <작가와 시가 있는 오후>행사에 서울대 영문과 교수이자 번역가인 장경렬 님을 초빙하기고 했다.
이 행사는 학습동아리로서 곡성지역의 가장 활발한 동아리인 <자운영독서회>와 <설산의 향기독서회>가 자매결연을 맺고 함께 하는 가장 중요하고 큰 행사로서 올해로 세번째 맞고 있다.
첫번째(2005년) 강사는 <사평역에서>,<포구기행>으로 잘 알려진 시인 곽재구님을, 두번째(2006년) 강사로 <계간문예>편집장이자 최근 <물>이라는 환경소설을 펴낸 중견 작가 백시종님을 모셨다.
세번째 강사로 초빙될 번역가인 장결렬교수님을 맞기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귀한 손님이니만큼 몇달전부터 신중하게 필독서를 선정하고 열띤 토의를 하기도 한다.

<Eats Shoots & Leaves(먹고 쏘고, 튄다)>(린 트러스 지음 장경렬 옮김)을 우선 첫번째 필독서로 선정하여 읽었다.
영문법에 관한 내용이라 다소 어려운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회원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지난 6월에 초판본을 낸 초정 김상옥선생의 문학세계를 집대성한 <불과 얼음의 시혼>(장경렬 옮김)도 다음달 필독서로 선정해서 읽기로 했다.
또, 앤터니 홀든이 쓴 <윌리엄 셰익스피어>를 장경렬교수님이 번역 보충한 두꺼운 책도 회원들은 망설이지않고 구입하자고 합의한다.
이 책은 자그마치 45,000원의 거금을 들여야 살 수 있는 소장용 도서이다.

회원들의 활기찬 회의가 진행되고 서로 게을렀던 독서 생활을 반성하게 되는 자운영독서회.
가을이니만큼 책을 읽고자하는 욕구가 충만한 요즘 우리 아줌마들은 많은 시간을 책과 더불어 보낸다.
오는 세번째로 맞는 <작가와 시가 있는 오후> 행사에 회원들의 창작시 낭송회와 시화전을 함께 하게 된다.
문화적 혜택이 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지만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하는 시골아줌마들의 모습에선 오히려 바쁜 도시생활로 빼앗기는 시간들을 독서를 통해서 주섬주섬 거둬들이는 기쁨을 만킥하기도 한다.
세상 살이가 힘들수록 독서는 충분히 마음의 양식이 되고도 남는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갖길 원한다면 독서를 생활화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