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창한 일요일 시골서 조카들이 놀러왔다
광화문과 경복궁 궁궐 담장을 복원 공사한다고 하니 개인적으로 궁금도 하고 초등학생인 조카들의
체험학습을 핑계로 경복궁을 찾았다
궁궐 지킴이와 궁궐 길라잡이의 해설이 얼마나 흥미진지 하던지 아이들은 뒷전에 두고 조선시대에
가 있었다
우리 문화유산의 창의성과 우수성을 너무나 몰랐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앙부일구--해시계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리고자 몇자 적어본다

앙부 일구 _보물 제845호
(1) 앙부 일구의 뜻
앙부일구의 앙부의 뜻은 하늘을 보고있는 솥 모양이라 하여 붙여졌으며, 일구는 해 그림자 시계
라는 뜻으로서, 하늘을 보고있는 솥 모양의 해시계 라는 뜻이다.
(2) 앙부 일구가 만들어진 배경
당시 조선시대는 농업을 근본으로 하였기 때문에 과학기술의 발달은 매우 중요하였다
특히 세종시대에는 과학기술의 모든 분야중 천문 부분이 두드러지게 발전하는데 대소간의 ,
혼의혼상,앙부일구,일성정시의,자격루가 모두 이 시대에 발명 되었다
백성들이 밤에는 물시계인 자격루를 울려 시간을 알 수 있었으나 낮에는 시간을 알기 어려워
백성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앙부일구를 놓아 시간을 알게 하고자 만들었다
(3) 앙부 일구의 구조
그릇 내부 측면에 그림자를 만드는 영침을 세워놓고 해가 비칠 때 생기는 그림자의 끝이 닿는 곳을
읽어 시각과 계절을 동시에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몸체와 이를 받치고 있는 네 개의 다리,
열 십자 모양의 수평기로 이루어져 있다.
시각과 계절을 읽을 수 있는 몸체는 둥근 반구의 형태로서 시반이라고 하고그 내부의 남극지점에
뾰쪽한 영침이 하늘의 북극을 향해 비스듬히 꽂혀있다. 반원형 그릇 내부에는 가로로는 계절을
알 수 있도록 동지에서 하지에 이르는 24절기를 나타내는 계절선이 그어져 있고 세로로는 시각을
알 수 있는 시각선이 그어져 있다.
(4) 앙부 일구의 원리
하루를 12시로 보고 매시간을 둘로 나누어 처음 것에는 초 뒤의 것은 정이라 불렀는데
앙부일구에는 12줄의 시각선이 모두 표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7개의 시각선 밖에 표시되어
있지않다.
우리가 해를 볼 수 있는 때의 시간인 묘 (5-7) ,진 (7-9) ,사 (9-11) ,오 (11-1), 미 (13-15) ,신 (15-17) ,
유 (17-19)만 표시된 것이다. 현존하는 앙부일구에는 7개의 시각선과 초와 정을 나타내고 매시를
8등분한 선 즉 각각 15분을 나타내는 선이 그어져 있다.
하루를 96등분한 셈이며, 눈금 한 칸이 현재의 시간으로 15분이므로 하루가 1440분이 된다
(5) 앙부 일구 읽는 법
다음과 같은 이유로 앙부 일구의 시는 표준시와 차이가 날 수 있다
첫번째, 앙부일구가 놓여있는 서울은 동경127.5도 인데, 우리 나라 표준시는 일본 고베 즉
동경 135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 경도 7.5도차이에 의해서 30분정도 차이가 난다
앙부 일구의 우수성를 설명하던 궁궐 길라잡이가 하루 속히 표준시를 바꾸어야 한다고 흥분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두번째, 황도의 기울기 및 타원인 지구의 공전 궤도로 인한 지구의 공전 속도가 다르기때문이다
해가 정남에서 다시 정남에 올 때까지의 걸리는 시간인 진 태양시는 하루를 24시간으로 일정하게
본 평균태양시와 일치하지 않는다
이로인해 발생하는 시간차가 균시차 이다
즉 앙부일구로 잰 시각에 경도차에의한 시각차이 30분 을 더하고 또 균시차를 더해야 표준시가 된다
앙부 일구에 대해 알아보는 동안 글을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 동물 그림으로 시간을 알려놓은 애민
사상에 놀랐고 현재에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과학 발명품에 놀랐다
외국 선진 문화에 잊혀져 가는 우리 문화 유산들....
세계화에 걸 맞게 영어마을 체험도 좋지만 먼저 우리 선조의 독창성과 깊이가 담겨 있는
우리 문화 유산을 많이 체험하고 알게하는 것이 진정한 공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