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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숙제를 검사하면서[선생님이 변하면 아이도 변합니다] 홍미라
조회: 1541ㅣ 날짜: 2004.03.13

 

겨울방학과제로 수학문제 100문제를 내주었습니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의 5개의 과목에서 100문제를 내어서 책으로 제본을 해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오늘은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오는 날입니다.

다른 과목은 어떻게 하는지 몰라도 수학은 오늘 모두 해서 가져오라고 했었습니다.

난 교실에 들어가면서 분명히 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들어가서 과제를 꺼내라고 하고, 하나 하나 검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예상이 맞았습니다.

 

1. 안 가져온 사람.

2. 가져오기는 했지만 하나도 풀지 않거나 몇 문제 풀다 만 사람.

3. 안푼것을 감추려고 뒤의 답을 베끼거나 푼것 처럼 보이려고 아무 숫자나 써놓은 사람.

4. 풀기는 풀었는데 답을 맞춰보지 않고 그냥 가져온 사람.

5. 다 풀어서 답도 맞추어서 틀린 것이 왜 틀렸나 적어오고 공부한 사람.

 

대충 이런 부류로 분류가 되었습니다.

검사하면서 이렇게 과제를 해오지 않은 아이들의 마음자세는 어떤 것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을 고쳐주어야 되는가 생각해보았습니다.

 

▶방학이면 나태하게 하루 하루 보내는 습관

▶방학숙제가 있는 줄 알면서도 하기 싫어서 미루고 회피하는 습관

▶여지껏 숙제 안해오는 버릇이 있어서 여전히 안해가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

▶안하고 대충 한 것처럼 꾸며서 그 순간만 모면하려는 마음

▶자기를 위해서 공부한다고 생각지 않고 안하면 선생님한테 맞나 안맞나

그것에만 관심있는 마음가짐

 

이렇게 생각이 되었습니다.

저도 중고등학교때 이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짐작해 보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저도 방학을 하루 하루 그냥 보낼 때가 많았습니다.

나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고 방학 내내 불편한 마음 속에서도 내 자신을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루는 습관도 있었지요. 방학 하루전에 몰쳐서 숙제하는 습관. 그러면서 마음은 또 어찌나 불안한지요... 또한 못하면 베끼는 것도 사실은 저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랬다고 이 아이들까지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냥 내벼려두어서는 안되지요.

예전같으면

 

♥ 어떻게 하면 댓가를 치루게 할까?

♥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교사인 내가 그냥 넘어가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해줄까?

-> 숙제를 안해오는 것이 꼭 교사인 내게 피해를 주는 것인양.

교사와 학생의 관계인 것인양. 사실은 숙제를 안해오면 본인에게 손해가 가는 것인데...

♥ 어떻게 하면 무섭게 해서 내 말을 듣게 만들까?

이런 생각으로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당장 분위기를 무섭게 만들고, 기합을 주거나 손바닥이나 종아리를 때려주고 일장 훈계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내 앞의 답답한 행동만을 고치려는 것보다 그 행동이 나오게 된 마음 자세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우선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행동이 자신의 습관을 만들고 자신의 미래를 만든다는 것을 알게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한 행동(숙제를 안해오고, 베끼고, 잊어버리고 안가져오고...)이 사실은 본인을 가꾸어가는 하나의 모습임을, 중요한 행동임을 일깨워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숙제를 안해와서 교사에게 혼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자신에게 손해가 가는 것임을 일깨워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숙제를 한사람씩 다 점검한 다음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예전같으면 이런 상황을 보고 마음에 이미 답답함이 들어왔을 것입니다.

힘든 마음이 아마도, 교사인 내 말을 듣지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대한 답답함, 그리고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 아이들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나는 학교다닐 때 그렇게는 안했는데, 그래 그것도 안해와? 하는 마음...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마음이 아니고 평안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자라면 어떻게 될까 하고 안타깝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선생님이 오늘 과제검사를 해보니

여러분들이 앞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때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지가 보이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유형이 있더군요.

 

아예 잊고 과제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

가져왔는데 거의 풀지 않은 사람,

풀지 않았는데 혼나기는 싫어서 조금이라도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답을 베끼거나 숫자를 그냥 써놓은 사람,

풀었는데 답을 맞추지 않고 그냥 가져온 사람,

문제를 열심히 풀고 답을 맞춰서 틀린 것을 다 적고 공부해온 사람.

이것을 보니 앞으로 여러분들이 어떤 인생을 살아나갈지가 보였습니다.

 

과제를 오늘 분명히 가져오기로 했는데 가져오지 않은 사람.

이 사람은 앞으로 어떤 중요한 자기 일에 있어서도 깜박 잊었다고 말할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중요한 회의가 있어도 깜박 잊고 자료를 챙기지 못할 사람입니다. 과연 책임감이 있는 모습입니까?

 

과제를 하지 않은 사람.

분명히 자기가 해야할 일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게으르게 하루 하루 보내느라 미루고 미뤄서 그냥 회피해 버리고 하지 않은 사람. 이 사람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나가면서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닥치면 미루다 미루다 피하고 도망칠 사람입니다. 회피하고 모르는 척 할 사람입니다. 직장에서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생기면 금방 그만두고, 결혼생활하다가도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해결하지 않고 바로 이혼하고 그럴 수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 않은 데 한 것처럼 답을 베낀 사람.

과제는 하지 않았는데 남에게 잘 보여야겠고, 싫은 소리는 듣기 싫고, 그래서 거짓으로 한 것처럼 속이는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남을 속일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처음 한두번은 속아줄 수 있지만 그렇게 한 것은 다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속이다 보면 결국 남이 그 사람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직장에서도 안한 것을 문서로 한 것처럼 꾸며놓을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 당장 회사에서 잘리고, 그런사람이 있는 회사 절대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풀기는 풀었는데 답을 맞추지 않은 사람.

 여러분들 중에 자기가 풀은 답을 100% 확신할 수 없다면 분명히 답을 맞추어봐야 합니다. 그래야 자기가 무엇이 틀렸고 맞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하지 않고 넘어가면 이 사람은 잘못된 지식을 그냥 가지고 갑니다. 결국 열심히 한 것처럼 보였는데 잘못된 지식을 그냥 가지고 가니까 결국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열심히 풀고 답까지 맞춰서 틀린문제까지 다 해결한 사람.

이 사람은 어디가나 성공할 사람입니다. 자기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결하고, 답을 맞춰보아 틀린 것은 무엇인지 확인해서 자신의 부족을 철저히 메꾸어가는 자기관리가 정확한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누구나가 믿어주겠지요?

 

선생님이 지금 여러분들을 돌아보면서

벌써 여러분들의 과제를 보면서 여러분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평가가 마음 속에 저절로 되어졌습니다. 열심히 한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 마음 속에 저절로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 그 학생을 다시 보게 됩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은 학생을 보면 마음 속에 이미 아, 이 아이는 이런 아이구나 하고 인식이 됩니다. 일부러 그러려고 하지 않아도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이미 마음속에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님만 그럴까요?

 

그 사람이 그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그 사람이 가는 곳곳마다 그렇게 느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성공의 비결이 있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성공하느냐? 아니면 멸시받고 천대받고 무시받느냐? 이것은 여러분에게 달려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고3까지 5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숙제를 해오지 않으면

과연 선생님들이 칭찬해주겠습니까 아님 꾸중하고 매를 대겠습니까?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성적이 오를 것 같습니까? 떨어질 것 같습니까?

꾸중받는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 같습니까? 힘들것 같습니까?

여러분들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싶습니까? 힘든 학교생활을 하고 싶습니까?

어떤 삶을 살고 싶습니까?

 

선생님, 학생, 교육
댓글(2건)
이경애   l  2004.03.27 05:03
잘 하셨네요
지금 군복무중인 큰아들 수업시간에 졸때 선생님은 꾸중 안하시고 의자들고 나와서 교탁옆에 앉게 했답니다
고대 물리학과 다니다 군에 갔어요 선생님께 감사를...
홍미라   l  2004.03.13 08:03
이글은 퍼펙원인성교육개발원에서 1년간 교육을 받은 대전 H중학교의 한 선생님이 자신 속에 있는 생각이 하나하나 정리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에게 가슴으로 이야기 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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