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의 사진은 에스프레소 잔이예요. 20여년전 안산에 갔다가 상점에 전시되어 있는 그릇에 마음이 쏠려 산 거예요.
검은 색, 흰 색 따로 골라서 서로 짝을 지어 주었지요. 저는 커피를 진하게 마시면 속이 벌렁거려 카푸치노를
주로 마시는 편인데 이 잔은 그저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져 여기 저기 올려 놓고 기분이 울적할 때 하염없이
바라보는 잔이랍니다. 잔 테투리에 걸쳐진 곰 클립이 앙증맞지요?


싱가폴에 갔다가 공항 기념품점에서 산 포크세트랍니다. 싱가폴의 상징인 반인반사자상 Merlion 잘 아시죠?
포크집이 Merlion이라 포크를 꽂아 놓으면 마치 사자가 포효하는 듯 하답니다. 가운데손가락 정도의 길이에 두 날이 서서 과일이나 떡을 먹을 때 장식으로 펼쳐 놓으면 예쁘죠. 포크손잡이에 작은 Merlion이라 손가락에 쥘 때 기분이 좋아요.
마치 사자를 어르는 듯 해서.


육각형의 접시는 스시접시로 일본에 사는 친구가 준 것인데 사연이 재미있어요. 친구가 워낙 그릇들을 좋아해서 터어키나 동유럽을 가면 반드시 그릇들을 사오다보니 이사할 때마다 곤욕을 치른다는 거예요. 작년에도 후쿠오카에서 구마모토로 이사가려고 짐을 꾸리다가 이 접시들을 발견했대요. 우리가 제발 그릇버리지 말라고 했더니 한국에 나올 때 한 보따리를 싸가지고 나왔더군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나눠 가졌어요. 어느 친구는 찜통, 누구는 간장 종지를 집었지만 저는 이 육각형이 아주 맘에 들어 두 개 찜했지요. 음식뿐만 아니라 다른 그릇들과 잘 어울려 개인접시로 이용해도 손색이 없답니다.
접시 크기가 작아서 비교해보시라고 에스프레소잔과 포크집, 미니 술병들과 함께 놓았어요.
자주빛 보자기가 식탁보같지요? 보료, 방석이랍니다.
제가 식기들을 이렇게 저렇게 배치해 놓고 사진을 찍으니까 식구들이 밤중에 뭐하느냐고 어리둥절해 하더군요.
그냥 씨익 웃어주었죠. 저도 푸드 스타일리스트 (Food Stylist)못지 않지요?
참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