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푸르른 6월이다.

전남 컵스카우트연맹에서 전남 각 지역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가족캠프를 열었다. 100여팀의 가족들이 참가하여 1박 2일동안 경치좋은 순천 청소년 수련원에서 가족간의 사랑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입소식를 간단히 끝낸후 텐트를 설치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다른 때 같으면 아빠 혼자서 해야 할 몫인데 캠프의 의미를 되새겨 아이들의 고사리손이 아빠를 대신해서 텐트를 세웠다. 시간도 지체되고 땀으로 흠뻑젖는 힘든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신들의 힘으로 만든 텐트를 바라보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었다.

맛있는 저녁을 먹고, 400-500여명의 가족들이 함께 어우러져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혼자만 웃는 것이 아닌, 혼자만 즐기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고, 남을 웃게 해주는 넓은 마음을 배울 수있었고, 촛불의식으로 가족간의 사랑과 혹여 부끄럽고 익숙해져서 말하지 못했던 사랑의 대화도 할 수 있는 가슴 뭉클한 추억을 남겼다.

가족캠프가 끝나고 그 다음날  아주 뜨거운 날씨 속에서 25회 전남스카우트 오리엔티어링 대회가 개최되었다. 지도와 나침판을 이용해서 9개 구역의 도장을 찍으며 목표점을 찾는 훈련으로써 인내심을 배우고 끈기와 성취감을 갖게 하는 신나는 훈련이였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다리가 후들후들 거려도 최선을 다하여 끝까지 포기하지 아니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든든함과 대견함이 묻어나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아이들의 노력으로 우리 가족은 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노력하여 얻은 상이기에 더욱더 값지고 소중하다는 아이의 말이 아직도  마음속에서 흐뭇함으로 남는다.

 

입시에 허덕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시간의 여유를 주어 자연속에서 배우는 교육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함을 되새기며 아쉬운 가족캠프를 끝내었다.  

 

어려움에 부딪혔을때서로 도우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아니하는 자립심을 기르고, 세상은 혼자가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마음 넓은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세상과 사회를 넓게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

작은 일에 아둥바둥하며 지내는 내모습이 떠올라 부끄러움에 더욱더 다져지는 결심을 하게 되는 잊지 못할 가족 캠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