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정서적으로 가까워지는 기회로 삼자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방학은 일상탈출의 즐거움이지만 반대로 부모에게는 스트레스다. 자녀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아이와 갈등을 빚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이 방학을 부모와 자녀의 유대관계를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로 삼으면 어떨까.
전주 마라아동청소년상담센터의 김미순 전문 상담원은 방학동안 아이와 마음으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계획하라고 충고했다.
방학이 되면 부모님들이 아이들에 대해서 어김없이 걱정하게 되는 부분이 불규칙한 생활 태도와 TV, 컴퓨터 게임에 더욱 집착하게 되는 아이들의 행동이다. 그래서 부모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규칙을 정하는 노력들을 해가며 전쟁을 치러나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노력은 유익하며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이 TV와 컴퓨터에 왜 집착을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좀 더 근본적인 차원에서 생각해 봐야한다. 아이들은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느끼지 못하게 될 때 TV, 컴퓨터, 물건 등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따라서 관계에서 만족스럽고 행복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만들고 부모와 관계에서의 긍정적인 정서적 교류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면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아이들의 집착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가장 많이 받고 있는 학업 스트레스도 경감시켜줄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게 되는데 아이와 규칙적인 놀이 시간을 갖게 되면 아이들과 정서적으로 친밀해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아이의 생각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매일 놀아주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1주일에 3회, 20~30분 정도의 시간을 정하고 규칙적으로 특별한 놀이 시간을 갖는다. 중요한 것은 부모와 정한 놀이시간이 일관성 있게 진행 되어질 때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게 되고 마음으로 더욱 가까워 질 수 있게 된다.
많은 부모님들이 방학하면 제일 먼저 생각하는 부분이 아이들의 학습일 것이다. 지난 학기에 부족했던 과목들과 예체능, 영어회화, 논술 등등 교육 위주의 방학계획을 생각하게 되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중요하다. 그러나 나와 우리아이와의 관계에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고 더 채워가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이다. 너무 교육적인 중요성만을 강조하고 치중하다 보면 아이들은 인지적으로만 비대해져가고 정서적으로는 메말라 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정도에 따라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불안, 분노, 우울, 짜증, 위축, 주의산만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파생시킬 수 있음을 기억하자. 이번 방학을 맞이해서 나와 우리아이와의 정서적 관계는 어떠한지 생각해 보고 부족한 부분과 더 채워가야 할 부분을 계획해 보자. <도움말: 전주 마라 아동청소년 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