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박물관을 가다
서울시에서는 매달 <서울 문화예술탐방 프로젝트>라는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아이들과 함께 \\\'박물관은 살아있다\\\"라는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출처 : 아줌마닷컴 - 청아대) by 강효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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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독일 매장탐방기- (1) 칼슈타트(Karstadt) 기자: 박경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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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지하철로 3코스 되는 거리에 칼슈타트(Karstadt)백화점이 있다.

주말인 21일, 가족과 함께 허먼광장(Hermamnplatz)에 있는 칼슈타트 백화점을 쇼핑했다. 남편의 여름 샌들과 옷가지들, 그리고 두 딸들의 여름옷들을 보충할 필요가 있어서였다. 이 백화점은 지하를 포함, 총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 우리나라 식으로 하면 1층이 지하층, 즉 땅층이라 불린다. 지하를 하나 더 내려가면 식품관이 있다.

1층엔 여성의류, 2층은 주방용품, 3층은 스포츠용품, 4층은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들이 화장실에 가고 싶어해서 4층에 있는 화장실을 갔다가 그곳에서 점심을 마저 챙겨먹었다. 독일에서는 화장실에서도 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백화점의 깨끗한 화장실과 질좋은 화장실 서비스가 그리웠다. 그래도 어쩌랴. 로마의 법을 따라야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호주머니에서 30센트 동전을 찾아 요란한 쨍그랑 소리와 함께 동전그릇에 골인시킨다.

4층의 뷔페식으로 된 레스토랑에서는 먹고 싶은 음식들을 고른 다음 저울에 달아 무게만큼 계산을 한다. 감자 샐러드와 스테이크. 몇 가지 샐러드와 감자튀김, 그리고 부침개 비슷한 것을 골라 무게를 다니 16유로(한화 1유로당 약 1200원 정도)가 나왔다. 그래도 우리 네 식구 먹기엔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 없이 깔끔하게 먹고 나왔다. 요기를 든든히 하고 나니 주변이 달라 보인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쓸 데 없는 속담은 아닌 것 같다.

남편의 신발을 사기 위해 3층 스포츠매장으로 내려갔다. 많이 알려진 스포츠 브랜드가 눈에 띄었고 여름시즌인지라 텐트나 여행장비 등이 당장 여행을 떠나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 세일을 하고 있어서 구매의욕이 더 생기고 아무래도 충동구매를 불사할 것 같은 위기감이 든다. 아무튼 튼튼해 보이는 남편 샌들을 30유로에 구입하고, 건너편에 보이는 'Puma' 브랜드에서 정갈한 티셔츠를 구입했다. 50유로가 넘는 돈이 순식간에 지갑에서 빠져 나간다. 사실 독일에서 살면서는 한국에서보다 짠순이로 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돈의 가치가 크게 느껴져서 100유로를 쓰면 우리나라 돈으로 12만원 정도인데, 여기서 느끼기엔 100만원처럼 생각된다. 나만 그럴까? 아무튼 그렇다.

2층으로 내려가니 내 눈을 자극하는 주방용품이 보인다. 아줌마로 세월을 연마하면 할수록 튼튼하면서도 앙증맞은 주방용품에 항상 맛이 뻑 간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다. 튼튼한 독일 냄비 하나에 129유로라는 딱지가 붙어 있는데 ‘30% 할인’이라며 날 유혹한다.  특히 깜찍하고 섬세한 주방용품들은 얼마나 많은가. 계란 자르는 기구에서부터 채소나 과일별로 자르는 도구가 모두 다르니 꼼꼼한 독일인들의 근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에서는 요리종류는 다양하지 않으면서도 요리기구는 다양하다더니 조리기구를 보니 실감이 난다. 갖은 유혹을 물리치고 겨우 그릇 물기 닦는 수건 2개 샀다. 이곳에서는 물에 석회가 많기 때문에 설거지를 한 후 물기를 닦지 않으면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항상 정갈하게 물기를 닦아내야 한다. 나는 이 작업이 하기 싫어 일곱 살 난 딸에게 그릇 물기닦이를 종종 시키곤 하는 팥쥐엄마이다. 이 일을 시킬 때면 우리 딸네미는 항상 자신이 ‘신데렐라고 엄마는 계모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딸아! 너는 신델레라가 아니고 콩쥐지. 나는 계모고...’라고 말하면 언제나 자신이 ‘신데렐라’라고 극구 부인한다. 콩쥐 이름이 촌스럽고 신데렐라는 너무 예쁘다나 어쩐다나. 어쩌면 이 아이도 문화 사대주의가 은연중에 숨어든 것은 아닌지 내 교육이 잘못되었나 노파심이 움틀거린다. 이곳에서 살 때도 항상 강조하는 것은 ‘넌 한국인이기 때문에 똑똑하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혜가 있거든.. 너도 한국인이니 지혜가 많겠지...’하며 부추기며 똑똑해야 할 당위성을 강조한다. 특히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그 자부심으로 똑똑해야 하는 것을 말이다. 물론 똑똑하다는 것은 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삶에 대해 지혜가 있음을 의미한다. 하여튼 삼천포로 빠졌지만, 우리 딸내미는 부단한 훈련 때문인지 요즘은 나보다 물기닦이를 더 잘한다.(흐흐... 딸내미는 내 조국사랑교육 탓인지 자신이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물기닦이를 더 잘한다고 믿고 있다.)

주방용품 매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했기에 아이들과 남편이 지쳐있는 바람에 서둘러 자리를 뜨고 지하 식품관으로 향했다. 생선류를 좋아하는데, 이곳에서 다양하지도 양이 많지도 않다. 겨우 냉동낚지를 6유로에, 김치 담글 때 넣은 빨간고추를 몇 g 사서 총총히 매장을 나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외면적으로 보이는 서비스는 우리나라 매장을 따라갈 데가 없는 것 같다. 독일은 서비스 자체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해당품목에 따라 2년 이내에 환불하고자 하면 영수증만 있으면 주저없이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 등 실질적인 서비스가 있는 것 같다. 디스플레이나 상품 포장에도 특별한 관심은 없는 듯해 보인다. 지인에게 들은 얘기를 하겠다. 독일의 어떤 유통업체에서 포장이나 기타 디스플레이를 화려하게 판매를 촉진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런데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계산대에서 제품의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버리며 ‘이런 포장이 무슨 소용이냐, 이것에 신경 쓸 바에야 제품의 질에 치중하라’는 따끔한 조언과 질타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이곳의 제품포장 등은 그리 번잡하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과자류 등에 비스켓 몇 개마다 각각 포장을 해서 가격을 높이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곳에 살면서 이 땅에서 배워야 할 점만 고스란히 내 머리 속과 가슴에 품어두어 내 자산으로 남겨두어야겠다. 먼 훗날 내 자산을 새록새록 활용할 날을 기대하며 말이다.

 

▲ 총 17유로(1유로에 한화 1,200원 정도) 되는 점심식사

▲ 4층 레스토랑 경관

▲ 남편이 구입한 샌들.. 고놈 참 튼튼하다~~

 

▲ 침구류 판매매대

 

▲ 세상에나 모피를 길이로 잘라 판매를 하다니~~

▲ 지퍼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다. 이거 사서 지퍼 달면 된다

 ▲주방용품 매장의 디스플레이

▲ 저기 보이는 샹젤리에가 399유로다

▲ 오밀조밀 주방용품의 섬세함

▲ 맘에 든 냄비세트 위의 냄비 하나가 199유로였다

▲ 주방용품 코너 전경

 ▲ 백화점 안에 웨딩드레스 코너가 있을 줄이야~~

 ▲ 우리 공주님들이 무지 환장하는 하리보 제리 코너

 ▲ 저기 보이는 앞이 소시지와 고기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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