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었다. 하루 종일...
대중이 밥을 먹는 풍경은 과히 장관이다.
모두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에서..
연줄에 매달린 연등처럼 그렇게 모두 산자락 밑에...
매달려 있었다.
" 가기 싫어요..엄마"
" 쓸데없는 소리.."
" 엄마..왜 엄마는 엄마 의견만 내세워요"
가만히 쳐다보고..
" 가면 사람두 많고...정말 싫은데.."
큰 딸은 늘 까탈스럽다.
이 상관격의 자식 키우기가 참 어려운데..
가족이 다 입고 준비하는데..우리 큰딸은 물끄러미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다.
중학교 1학년 짜리에게 양말을 신겨준다.
옷도 입혀준다.
그래..오늘 하루만이다..
입에선....
" 이것은 우리집 문화야..너가 가기 싫어도..너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도..너가 이집에 가족인 이상 엄마 아빠 의견과 모두의
의견을 받아줘야해"
" ...."
" 너는 대한민국 사람이지..너가 싫어도 엄마 아빠가
너의 부모인것 처럼 어쩔 수 없어 주어진 조건에 너를 맞춰야지"
" 언제나 엄마 마음대로야.."
휑하니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래도 가는 것은 가는 것이다.
애들을 키우기란 이래서 어려운가 보다.
부처님 오신 날 좋은 마음으로 준비하려 했것만...이래서 아프다.
이 커다란 부처님을 모시고 산에 가려하니..
참으로 어려움이 많다.
'하루 가는 것인데..어째 그러니...
엄마..마음에 들게 좀 해주면 안되니..'
속에선 말이 나오는데...그만 두기로 했다.
내가 좋아 선택한 산행이지..가족이 우러나서 가는 것이 아니니
무조건 내가 지금은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일찍 출발한다.
극락으로...
딸에게 " 다연아 입으로 먹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야.
눈으로 마음으로 먹는 것도 먹는 것이야.
푸른 하늘과...저 울창한 산울림과...그리고 보이는
모두를 눈으로 담는 것이 더 소중해..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자연은 거짓말이 없어.
이 소중한 것을 느끼고...먹어 보렴.."
손에 만두와 진빵을 언져주니...투덜거림도 어긋장도 없다.
남편에게 " 먹는 것이 최고라드니..우리집이 그러네"
이런 속을 아는 남편은 웃는다.
오물오물 먹는 입들이 이쁘다.
먹지 않아도 배는 부르다.
모두에게 나는 노래를 계속 불렀다.
" 다연아 저 산 좀 봐라..얼마나 좋으니..하늘 좀 봐라..
참...고마우신 분 아니니...이 귀한 시간이 또 있겠니.."
" 엄마만 좋아..아무도 안좋아.."
역시 강적이다.
그리고 나와 닮은 딸이다.
아직은 모르겠지...이 엄마가 왜 이 많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지..
그러나 날이 가면 느끼겠지...
자연은 순행이지 역행이 없으니까!
사춘기에 순행을 마음껏 누리게 해줘야..
다음..세월이 흘러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하는 시기도 있을 테니까!
혹독하게 치루는 사춘기의 증후군을 느끼며..
나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원래 작은 가시가 더 쓰린 법이니..
물 주고 마음 줘도 가시는 가시 같다.
조랑조랑 달린 연등의 불빛처럼 그저 비는 마음으로 하루가 간다.
흠뻑 그 불꽃 하나 하나의 정성을 눈으로 먹고 마시고
담아서...
다음날 무사히 훌륭히 잘 자라거라..
부처님 오신 날...훌륭한 부처님이 오셨다 가셨다...
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