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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사주 이야기.  
결혼하고 싶어요. 희지
조회: 1600ㅣ 날짜: 2007.02.06

" 이선생이 보았을때 어떠냐고?..."

" 뭘..어때요.."

" 지금..숨기고 있잖아.."

" 참..뭘 숨겨요"

" 지금..우물쭈물 하잖어.."

" 참..언니두...숨기는 것 아무것도 없으니까..

  00 보고 전화나 하라고 하세요.

  당부를 해도 내가 할 것이고,  할 말도 00한테 있어요"

 

서울 언니의 전화다.

땅을 사야 할 때도 나에게 묻고,

투자를 해야 할때도 나에게 묻는다.

막내 외국 보낼때..딸내미 여행 보낼때...

무엇이든 언니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언니에게 대단한 카운셀러다.

남편 승진 할 수 있나요를 서두로.. 지금까지..몇년이 흘렀다.

참 희얀한 것은 그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

언니와 나는 잘 맞는다.

 

따르르르

" 네"

" 저 00예요"

" 어..잘 있었어요?"

" 네..안녕하시지요?"

" 나야 물론 잘 있지..많이 예뻐졌지?"

" 아니요..뭐..."

" 겸손해 하기는..."

따라락..

 

" 엄마는 결혼 아직 이르다고 하는데..

  저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 올 말고 내년에 하면 안될까!"

" 내년까지도 못 기다리겠어요. 너무 많이 기다렸어요"

" 그래.."

" 선생님이 엄마에게 말씀 좀 잘 해주세요

  엄마가 선생님 말만 듣는단 말이예요"

" 그래.."

 

결혼하면 둘이 헤어질 수 있는 운명이다.

남자가 거세니..한살 많은 여자애가 그저 순응하고 살까!

참 암담했다.

이타부타 이런 이야기를 다 할 수도 없고..

언니 욕심엔 돈이야 많이 벌든 적게 벌든..그것은 상관 없어도

남자 바람끼 있는 것은 절대 용서 못한다.

친정아버지 바람끼로 늘 멍에를 안고 사는 언니라..

그것 만큼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더구나 큰딸이 시집가서 그로 인해 슬픔을 겪는다면..

이 소심증 언니가 과연 잘 살 수 있을지..

여러가지로 고민 되었다.

 

" 00야 한가지만 약속해.."

" 네.."

" 나중에 00씨가 바람 피울수도 있어.."

" 어..그래요!"

" 음..원래 남자 기질상 여자를 많이 거늘이고 싶어

  하는데..이 남자는 인물도 좋고 매력이 많아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붙지..그래도 좋아!"

" 음..그럼 안되는데.."

" 그래..안되지..근데 이런 매력이 너두 좋잖아 "

" 네.."

" 니가 보는 매력을 다른 여자도 볼 수 있어.."

" 그래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구나"

" 좋아해도 이 남자가 택한 건 너야..그것이 사랑이고.."

" 네..알아요"

" 그래서..절대 이 남자 이기려고 들지마..

  그냥 못해도 잘 했다 그러고, 생각이 좀 차이 나도

  늘 존중하는 맘을 잊으면 안돼..이 남자의 특징이

  여자 잘 났다고 나부대는 거 싫어하거든.."

" 네 맞아요"

" 그러니까..못해도 잘해도 늘 칭찬하는 습관 버리면 안돼"

 

말을 하면서도 나는 늘 읊조린다.

이 근본의 마음을 잊지 말라고..

 

" 선생님 꼭 올해 결혼하구 싶어요

  엄마에게 말 좀 해주세요"

" 알았어..그리고 또 약속 할 것이 있어"

" 뭔데요?"

" 절대 잠자리 하지 말아라..애기 갖을 수 있어.."

" 그런것두 나와요!"

" 그래..절대 지금 갖으면 너희들 힘들어..아직 아니야"

" 네..그렇잖아도 조심해요"

" 그래..엄마랑 상의 해보자"

 

말을 하며서도 철없는 이 초년생이 무엇을 할까..

내심 마음을 조아렸다.

 

사주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업이다.

이 죽기 살기로 좋아하는 인연을 갈라 놓는다면..

그 큰 업을 무엇으로 감당할까!

 

간혹 드라마를 보면 전 애인과 헤어진 이유가 사주쟁이

말에 의해..부모가 좌지우지해서 ...

이런 동기들로 인하여 큰 상처를 안고 헤어진다.

난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 인연이 만들어진 이유는 다 까닥이 있다고 본다.

하물며 집안 뜰의 풀한포기도 내 집과 인연이 있어

내 눈을 즐겁게 하는데...스치는 인연이라도 그 때와

운기가 맞아 오는 것 이거늘..

아니다.. 기다로 발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인연이 다 하면 거기서 소멸 할 터이고..

아니라면 마음 잘 다스리고 가정을 일궈가겠지.

 

큰 틀로 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 언니..올 보다는 내년으로 갑시다..내년 봄에.."

" 그래..아무일 없겠지?"

" 그작저작 싸우면 사는 것이지요..그렇게 좋아하는데

  갈라놓으면 그 원망을 어찌 받고 살래요"

" 그렇게 안좋아!"

" 또 넘어 가신다...좋은 건 뭐고 나쁜 건 뭐예요.

  업이면 받아야 하고, 업연 다 할때까지 고생은 하지.."

"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네"

" 그냥 좋다는 말이예요"

" 그럼 한다..지들 좋다고 하니까"

" 정답이네요..지들 좋다고 하는거.."

" 몰라..이제 이선생이 다 책임져.."

 

아..책임 무섭다.

그래..책임져야지..

살다보면 무슨 일이 없겠나..

사는 모양은 다 달라도..집집마다 고민하는 것은 조금씩 다르다.

이 다른 것에 차이를 알아가고 있는 나도..

업의 색은 알록달록 일께다.

 

허나 ..사주는 운기의 흐름이고..

업은 인고의 결정체라고 본다.

사주보다 업연이 사실은 더 무서운 것이다.

전생의 업이든..

현생의 업이든..

그 업은 꼭 풀어야 소멸하고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아직 이 인연도 소멸할 시기가 멀었는데..

억지로 떼어 놓으면 사는 동안 그 마음의 상흔은..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아무리 맛난 것을 먹어도.

아무리 좋은 집에 살아도.

늘 허전하고 아프고 무엇인가 잃어버린 느낌으로 산다.

이 느낌이 사람의 잠재의식을 침식시키고 메마르게

하는 것이다.

무서운 쓸쓸함이다.

 

오늘의 인연도 희귀해서..

하루종일...전 애인과의 이별에 대한 사주만 보았다.

나쁘다 좋다 할 수는 없다.

업의 소산으로 보아야 하므로 무엇이 나쁘다 좋다

할 수 있겠나..

그 인연의 줄기가 다 하여야만

서로 제 모습으로 돌아가는 수 밖에..

 

사주가 옳냐..업이 옳냐..

다 부질없다..마음이 옳다.

내 마음이..

간명책을 덮어 놓고..가만히 거리의 흐름을 본다.

 

인생의 줄기에서 꼭 살고 싶은 사람하고 사는 것도

큰 복이겠다.

이 많은 사람중에 내 몸을 서로에게 고스란히 맡겨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이 얼마나 좋으냐

말이다.

 

" 우리 남편 벗겨 놓으면 얼마나 멋있는 줄 알어!"
" 그러냐.." 피..

제 눈의 안경이라더니...

동창애를 만났더니 하는 말이다.

나의 눈엔 단물 빠진 수수깡 같구만..

넘의 남자 벗은 것도 못 보고 속단하긴 이르지만..

글쎄 말로만 들어도 친구 눈은 아직도 헛눈 같다.

그래도 친구는 좋겠다.

그 약발이 명약이니 말이다.

 

..결혼하고 싶어요.

이 청연한 작은 음성이..

귀에 쟁쟁 메아리 된다.

나도 그때가 있었는데..그 푸른 물결이 있었는데..

괜실히 마음이 ....여보...

나도 잠시 꽃표 진정제를 먹었다.

 

그대들도 한번 드셔보실래요?

 

 

 

 

 

 

 

댓글(2건)
허동순   l  2007.02.10 10:02
우리집은 울신랑이 매일 이러고 지고 사는데...ㅋㅋㅋㅋ 그래서 늘행복한데...나만 그런가요?
pretty   l  2007.02.09 09:02
신랑에게 지고 사는 것이 지혜로운 아내가 되는 길이었는데...이제서야 깨닫고 소잃고 외양간 고치고 있습니다...ㅠㅠ|||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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