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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사주 이야기.  
오빠.. 나..두고 가면 안돼.. 희지
조회: 1453 날짜: 2006.10.12

글을 쓸때는 집중을 해야 하는데..

늘 딴전을 피우다..홀딱, 다 된 밥이 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제도 그러더니 오늘도 그랬다.

아쉬움은 많지만, 지난 것을 가지고 전전긍긍 해봐야

속만 더 타니..좋은 이야기로 마음을 잡자.

좋은 이야기...

 

추석을 잘 보내고..월요일 좀 한가롭게 시작하고 싶어..

늦게 출근을 했다.

먼데 가을 하늘이 살갗에 와 닿는 듯...내 살빛이 뽀샤시

피어 오른다.

' 전화가 왔습니다'

내 전화에서 울리는 인조인간의 목소리다.

" 네"

" 저기..선생님.."

흐느낌이 절정에 닿는 아주 간여린 음성이다.

" 누구신가요? 왜 목소리가 그래요!"

" 저기..예전에 선생님 뵌적이 있어요"

" 그런데..무슨 일 이신가요?"

" 저기..우리 오빠가..우리 오빠가.."
순간..누구인가 부터 생각해 내야 하는데..

절대 생각이 나지 않는다.

" 우리 오빠...가.."

" 내가 생각을 해 내야 해요..누구 인지.."

" 기억 못 하실거예요.."

" 내가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천천히 이야기를 해요...자초지종을.."

" 저기..예전에 제 손금을 보셨어요..미용실에서.."

미용실!

...

기억을 해내는 방법은 역시 내가 생각해도 대가다.

그늘이 있어..몇마디 했었는데..그게 뭔가 일이 된 모양이다.

 

초죽음이 된 몰골을 보며, 안스럽고 측은했다.

그 콧대 높고, 멋을 한껏 낸 여인이 그때 그 헤어디자이너 인가!

내 눈을 깜박인다.

 

손금을 보며 애기는 늦게 있겠고, 걱정할 일이 생기겠네..

라고 말했던 모양이다.

그랬는데.. 그게 맞어 들어가 지금 남편이 생사를

넘나 들고 있다.

 

손금 보다 더 확실한 사주를 보자..

불러 보라 했다..사성을..

죽 풀어 보니..이를 어쩜 좋단 말인가!

아내가 누워야 할 것을 남편이 누웠다.

'신미날 남편이 머리병으로 아프다..'

갑자기 혈관이 터져 수술을 열시간 했다.

사주를 없다 마소..

사주 팔자 개운 하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지만..

애간장이 녹아 내린다.

 

젊디 젊은 나이..

" 너무 오빠한테 못했어요..제가 너무 못했어요"

...

" 그날도 아프다 하는데..그냥 그러다 말겠지 했어요.."

...

" 제가 너무 못해서..내가 너무 죄를 많이 지어서.."

..

" 우리 오빠 저렇게 가면 나..나..이 마음속에 ..."

소리내어 운다.

아이구..힘들다.

둘이 눈물이 번벅이 되어..서로가 서로에게 한숨만 안긴다.

 

" 그냥 모습만 있어도 좋아요. 앞으로 힘들어도 잘 할거예요.

  그냥 살아만 줘도 좋겠어요. 선생님..우리 오빠 그냥 안가지요"

 

아직 하늘이 데리고 가지는 않겠다.

그러나 시간이 오래 걸리겠다.

 

" 오빠 손 붙잡고 기도 했어요. 오빠 나 오빠 사랑해.

  나 혼자 두고 가지마..내가 갚을 시간도 줘야지..

  난 오빠 밖에 없는데..오빠도 나 밖에 없다고 했잖아"

구구절절 앓여서 글로 쓰자니..아직도 절이다.

 

절박한 상황이 오면..아직 사랑이 식지 않은 시간에..

누군가 간다면..그 한을 평생 마음으로 담고 가기엔..

시간이 세월이 야속하다.

 

한참 목이 메여있다가..말을 건넨다.

" 지치지말고..기도 열심히해요..

  그리고 뼈가 녹을때까지 기도해..

  꼭 도와 주실거예요..같이 사고가 나도, 어떤 사람은

  살고..어떤 사람은 죽어..이 모두 인연법의 순리예요"

 

이말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마는...나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 선생님 지금은 누구에게든 의지하고 싶어요.

  마구 흔들여요..나 힘들어요"

" 주인공을 바로 세워요. 내 마음의 주인공을..걱정하지 말아요.

  심을 바로 세우면..그 텔레파시는 그 사람의 영혼을 깨우는

  힘을 갖어요. 기를 쓰라구.."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 갔을때 우리는 또 살 가망성을 찾는다.

다 이와 같은 원리다.

밑바닥을 밟아 보아야..귀한 사람도 보이고..귀한 직업도 보이고..

앞날의 인생이 보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참다운 인간이 되어 가는 것이다.

 

이 아픔의 끝은 아직도 멀다.

아니..이 지구가 없어져 다시 점이 된다 하더라도..

고(苦)의 시련 또한 돌고 돈다.

 

그저 지금 옆에 있는 사람들에게  잘 해야 한다.

곁에 있어 아픔을 주든..기쁨을 주든..

있는 자체만으로 우리의 인과는 소멸 되고 있으니까..

그저 좋은 맘으로 한켠 내 놓으면 한은 없지 않겠는가!

 

한참 둘이 울고 나니..

하늘이 안보인다.

남편이 보고 싶다.

애들이 보고 싶다.

가족이 보고 싶다.

모두 사랑한다.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있어..내 한 다 씻어 서로 얽힌 마음 없이..

그저 행복하자구..

 

다시 병원으로 향하는 초라한 뒷모습이..

예전 밝게 웃던 그 새댁으로 변했으면 좋겠다.

 

아슬아슬한 하늘의 별이 떨어지지 않게..

도와주소서..

 

 

 

 

 

댓글(5건)
기독자   l  2007.01.02 04:01
세상엔 정신병자들이 많다요.히히히|||11
어휴!   l  2006.10.17 11:10
참 좋은 글도 많은데 왜 이런 글을 올리나요? 그럼 운명대로 살란 말인지..정말 절망스런 글이네요 ㅉㅉ
보미   l  2006.10.16 11:10
밑바닥까지 가봐야 참다운 인간이 된다는 말씀... 글을 읽고나니 가슴이 철렁이는게 너무 안타깝네요....
미소   l  2006.10.14 07:10
제게는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많은데 가끔은 그것들을 잊을때가 있습니다...오늘도 귀한 글 접하며...나를 반성해 봅니다...새댁도 힘내시라 기원합니다|||2
   l  2006.10.13 11:10
드디어 글이 떳네요 . 너무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다 병이라도 났을까 걱정했네요. 희지님 글 읽으며 한 번씩 스스로의 독기어린 맘을 되짚어 보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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