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다리라니까요..기도 하면서 기다려요.."
" 언제까지요"
" 유월까지요"
" 진짜 될까!"
" 네"
이런 전화가 오고간 것이 삼월 이었다.
오늘..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 나에요"
" 아니 이시간에 왠 일 이세요!"
" 00 집 ..알지!"
" 그럼요"
" 집 나갔잖어..이틀 남겨두고 나갔어..신통하기도 해라"
" 잘 되었네요"
" 자기 말을 철썩 같이 믿더니 나갔더라구.."
" 잘 되었네요"
" 그래서 이제 가게 자리 알아 보려고 가자구 그러네"
" 오세요"
손님들이 오셨다.
오늘은 모두 집을 내놓았거나..가게를 내놓았거나..
사업을 물어 오는 분들이다.
옆에서 장구를 쳐가며 말씀들을 하시는데..
시끄러운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점점 더 작아졌다.
군중속에 혼자 외로운 섬이라고나 할까!
여러 사람을 상대해도 나는 상대와의 잠잠한 마음을 읽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그 분을 더 잘 읽을 수가 있다.
심연을 보려고 애쓴다.
문득 내 눈을 거울에 비춰 본다.
너는 어찌 알았누..집이 나가는 시기를...
웃는다..
사주라는 것이 어쩌다 시대속에 뒷방 신세를 지고 있지만,
상당한 철학과 영리함과 인고의 결실이 숨어 있다.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가는 것 처럼..
이 사주라는 것도 좋은 날의 출행과 시기와 운기를 따지는
기본의 도가 들어 있다.
그러나..
의사선생님 말은 잘 들어도, 역술인 말은 대충 들어 넘긴다.
말 잘 하는 사람 쯤으로 말이다..
그러다 틀리면 두런두런 말도 많다.
하락하는 것이다.
" 언니..오늘 내 얼굴 슬퍼 보이지 않아요?"
" 아니.."
" 나 슬퍼요"
" 왜 슬퍼!"
" 그냥 슬퍼"
" 또 도졌나 보다 "
" 맞어 또 병이 왔어.."
사람들속의 외로운 섬 처럼 동동 떠다니는
뿌리 내리지 못하는 나무 같다.
" 언니 오늘 내가 무슨 꿈을 꾸게 될지 알어?"
" 니가 알지 내가 아니!"
" 오늘 분명이 푸른 바다를 보게 될 것이야.."
언니는 나에게 사람들과 어울려 살라고 그런다.
그냥 수다 떨고, 술도 마시고,
생각도 그만 하라고 그런다.
그게 사람 사는 재미라고 그런다.
알지요. 맞지요. 그게 사는 재미지요.
근데 난 안돼요...잘...
번뇌에 가리워진 창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그 창을 넘어 혜안의 길은 멀기만 하니..
콩국수 앞에 놓고 푸념이 길었다.
" 오늘은 내가 언니에게 복채를 내지..
값은 내가 치룰거야"
" 야 너무 싸다..손님 없으면 드라이브 가자 "
" 못가.."
콩국수 파트너는 두번 묻지 않는다.
쩝..
화기운이 강한 여름엔..
그저 시원한 콩국수와 수박 화채가 최고 입니다.
심장에 열이 담뿍 차 있을 경우..
눈으로 그 열기가 올라 오면 바로 황천길이니..
절대 여름엔 화내지 마십시요.
기다리고 잠잠하면, 일도 성사 잘 되듯..
사주쟁이 꿈도 훨훨 하늘을 탑니다.
언젠가..내 공부가..바로 이거야 할때를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