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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사주 이야기.  
마음은 사랑을 타고.. 희지
조회: 1701 날짜: 2006.05.23

남편이 오늘 출장을 갔지요.

이십일 정도 집을 비우게 되요.

시원한 것도 있지만, 말씨름 할 사람이 없으니..

왠지 덜렁한 것이 영 재미가 없겠습니다.

핸펀 울리고..

" 나야 "

" 알어.. "

" 점심 먹고 "

" 알았어요. 당신도 "

" 걱정하지 말어..열심히 가고 있지 "

" 조심해요. 당신 몸 하나가 아니고 양팔에 두 다리에

  대롱 대롱 메달렸잖어.."

" 나도 알지..사랑해 "

" ..."

떨어진지 세시간하고 한 사십분 지났을까요.

둘의 대화 입니다.

 

부부는 떨어짐으로 해서 상대의 존재의 가치가 더 확연 할까요.

참말로..

공기의 중요성을 모르는 것 처럼...

어째든..

허전한 것이..먹을 생각도, 일 할 생각도 좀 덜 합니다.

 

남편과 전 많이 닮았습니다.

내가 아프면 그도 아프고..

내가 배가 고프면 그도 배가 고프다 했습니다.

입도 둘다 크고,

생각도 둘이 비슷하지요.

 

삼십둥이가 우리집에 있는데..

이 친구 연애시대 광이지요.

" 너 누구누구 놓치면 시집 못가..어른 가라 "

" 싫어.."

" 사주 보니까 딱이더라. 첫째도 둘째도 너만 사랑하잖어"

" 싫다니까 "

" 이년..왜 싫어.. 가래두 "

" 언니.."

" 왜.."

" 연애시대에서 남자를 사랑한다면 침실에 있을때를

  상상하래..근데 그..그는 절대 아니야..아휴 끔찍해.."

" 그건 드라마고.."

" 웃겨..그게 왜 드라마냐..좋아하지도 않는 남자랑

  침실에 있는다고 생각해봐..언닌. 나보다 더하면 더하지.

  들하지는 않을 거다 "

쌩..

그래.. 너 잘났다.

근데 맞다.

나두 예전에 그것만 생각했지.

우리 남편이 다른 여자랑 나 아닌 침실에 있는다 생각하면...

돈이고, 학벌이고, 배경이고 이딴거 다 필요 없다.

오로지 그에게 맛있는 밥 잘 해 주고, 이쁜 세끼 낳고 잘

살아야지..그것만 생각했었다.

참..우습다.

 

원래 이것이 기본의 마음이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감정과 이성을 갖었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이 동자도 아는 사실을 어른인 우리는 모르고 산다.

 

어제는

남편을 다른 여자에게 뺏긴 이야기를 하러 느즈막히

한분이 오셨다.

언제 돌아오나요.

...

할말이 없을땐 그냥 오신 분의 말을 듣는다.

남편이 왜 바람을 피웠고..

시집 식구가 이렇고..

아이들이 이렇게 변했고..

손님의 마음에 커다란 앙금은,,죽이고 싶다는

분노로 산 같은 성을 쌓았다.

풀어지지도 풀려는 마음 조차 없다.

다만 돌아오기만 해봐라..가만 두나..

 

근데요.

사실은 이런 마음이 있는 한 남편은 돌아오지 않는다.

왜냐면 사람의 살(薩)의 특성은 자꾸 부비고 마찰력이 생겨야

그것이 좋고, 사랑스러워 생각나고 붙으려 한다.

헌데 분노와 증오로 점철 된 살은 절대 피하기만 할 뿐

또 다른 개체를 형성한다.

그래서 상처난 살은 가면 갈수록 썩어 들어가는 것이다.

 

좀 기다리세요.

더 사랑을 해주세요.

그럴수록 맛있는거 해 주세요.

따뜻한 말 더 해주세요.

등등..

원래 답은 이런 말이지만, 지금 손님의 분노가 이 말을

수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화는 잔뜩 나 있고, 답답증으로 눈동자는 살기에 꽉 차있고,

혈은 뭉쳐 군데군데 뻐근하고 쑤시고...

이 모두 화에서 오는 증후군 인데..

남편이 이런 아내를 사랑 할 수 있을까요..

아내는 다시 받아 줄 수 있을까요.

원망과 한의 시작이라..

참 난감하지요.

 

고진감래...세월이 약....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예전의 나의 어머니들이 세월 다 살아 남편를 향해

하신 말씀 들이다.

 

세기를 지나고, 문명이 바뀌고, 숫자들이 다 바뀌어도

남녀의 사랑은 영원한 숙제 이고,

그 업을 풀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대단한

위인이며, 선각자가 되겠다.

 

남편이 갑자기 00 싶어졌다.

왜냐면..

커다란 하마 같은 내가..

쪼맨한 눈웃음치는 남편에게..

속삭인다.

" 여보 홍 "

남편 이렇게 말한다.

" 이리와 "

 

한 이십일은 이 콧소리 못 듣겠다.

 

 

 

 

 

 

 

 

 

 

 

 

댓글(6건)
dd   l  2006.06.28 02:06
정말 지긋지긋한 뚱뚱이란 단어를 달고살았었는데 드디어 5주동안 무려 6키로를 감량했어요 아토피랑 생리통과 변비까지 없어졌답니다. http://dietwaba.com 바로 이곳에서여
dd   l  2006.06.28 02:06
정말 지긋지긋한 뚱뚱이란 단어를 달고살았었는데 드디어 5주동안 무려 6키로를 감량했어요 아토피랑 생리통과 변비까지 없어졌답니다. http://dietwaba.com 바로 이곳에서여
여름하늘   l  2006.05.24 11:05
결혼 21년째 여래성님처럼 저도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인 남편을 자꾸만 떼어내려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멀어져간 남편을 언제나 마음으로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
dawn   l  2006.05.24 07:05
희지님의 아이들과 남편이 살아가는 모습은 한가지 숙제가 주어지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결하는 공동의 과제같은데 저흰 어느 한쪽의 인내만 있으니 앞으로도 쭉 이어지겠지요.
미켈   l  2006.05.23 07:05
맘도 원래 타고난 그릇이 있나봐요. 저는 왜 다 보듬지 못할까요. 너무 착하기만 한 남편 좀 현실적이면 안될까? 욕심부려봅니다.
여래성   l  2006.05.23 04:05
결혼21년째 첫사랑 이자 마지막 사랑일 것 같은 남편. 설레이며 열정적인 마음이 측은지심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희지님 남편과의 정이 좋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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