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로그인회원가입아이디·비밀번호찾기 쪽지
아지트 수다천국 사이버작가 토크토크 초록아이 홈앤라이프 쇼핑 이칼리지 홈마을 해외빌리지
재미 있는 사주 이야기.  
너를 사랑하고도... 희지
조회: 2612 날짜: 2006.03.23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가눌수 없는 슬픔에 목이 메이고...

 

노인 병원을 차린다고 터 보러 가자고 한다.

내 일생 일대의 최종 목적지는 땅과 사람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러니 두 말 할 나위 없이 가야 한다.

땅을 알고..사람을 알러..

그런데...보따리 싸고 나가려는 순간..손님이 오셨다.

다른 날 같으면 다음에 오세요.

가야 하는데요..

양해를 구했겠으나..

이분은 그럴 얼굴이 아니었다.

그냥 한마디로 '끌렸다.'

기다리고 계시던 원장님을 고개 숙여 보내고..

앉았다.

 

말씀하세요.

구구절절..년월일시를..

 

말한다...그러더니 갑자기 운다.

아마 꽉 찬 설움이 있는 것이다.

사주를 풀어 놓고, 물었다.

" 어떤 것이 재일 궁금하세요?"

훌쩍 거리더니

" 남편이 나에게 오나요?"

" 아니요"

" 왜 안 오나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 잘못이 있어 안오나요..인연이 거기 까지 인가 부죠"

" 안되는데.."

" 왜 바람꾼 남편을 좋아하세요. 이 아저씨는

  여자들이 대기순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난 표현을 해도 참 잘한다.

줄줄 여자없이 못사는 병오일주의 주색잡기 아저씨..

 

" 언니도 남자 있는데요!"

" (고개 끄덕거리더니)..있어요"

" 근데 왜 우세요.."

" 난 어쩔 수 없이 그런 거예요. 진짜 예요"

" ..."

한숨을 쉬었다.

 

남자가 빚을 잔뜩 지었습니다.

애들은 없습니다.

재주도 없습니다.

돈을 갚아야지 살아준다고 합니다.

이혼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완전 부부클리닉에 나올 법한 이야기다.

그래서 바람을 피웠단다.

지금 그녀 곁에 있는 남자는 그 빚을 다 갚아 주고

그녀에게 생활비까지 챙겨준단다.

남편만 버리면 집도 사주고 호강도 시켜 준다고 한단다.

참..희얀하다..사는 거..

 

" 근데 왜 우세요"

" 나 그사람 좋아요..나 우리 남편 좋아요"

" 싫다잖아요. 남편이.."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편 없이는 못 살아요"

" 아이고 참.."

 

난 촌스런 사람이다.

싫다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겠다는 사람은 반긴다.

이 분은 나와는 생각이 확연히 틀리네.

어쩜 좋을까!

 

" 그래서 말인데요..남편 나에게 오지 않나요?"

" 그걸 제가 어찌 알겠어요. 여기엔 언니가 재취로 가야

  길하다고 씌여 있는데.."

" 아 그래요..아이고.."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린다.

 

참 여자 심리 묘하다.

도박에 생활비도 안 줘..바람꾼이야..빚까지 갚으라고 징그럽게

구는데..그래도 좋다니..이 무슨 업인가!

 

그럼.." 왜 좋으세요? 남편이?"

" 그냥 좋아요. 보고 만 있어도 좋아요"

난 생각만 하여도 울렁거릴 것 같은 인연이 좋단다.

그럼..빚 갚아준 남자는 요.

" 그냥 은혜를 입었으니 갚기는 해야 하는데..

  자꾸 이제 싫어서.."

 

사람의 인연 묘하고도 묘하다.

참 난해한 질문을 가지고 와 풀어 달라고 하니..이렇게 어려울 수가..

 

" 남편은 언니 곁에 안 오니까 이혼해 주세요"

" ..."

" ..."

" 나중엔 오나요?"

 

속으로 몰라요..라고 했다.

어쩌라고..

 

남편은 싫다고 하고 더구나 다른 남자도 있고, 거기다 빚도 다 갚아줬는데..

일은 다 벌리고나서 어쩌라고..

사랑이 솔직히 밥 먹여 주나..

남편..이남자 죽을때까지 속걸이야 속걸이..

참 그래도 복이 있으니까 다른 넘이래도 좋다고 하지..

그 많은 빚 혼자 짊어지고 어떻게 살 뻔 했어..

애기도 있는 것도 아니고..

 

확 말해 버렸다.

속이 다 시원하다.

 

" 알아요. 나두..근데 불쌍해요. 스물두살에 만났는데...남편은

  나 밖에 의지 할때가 없어요..그래서 나 마저 없으면.."

" 언니.."

안다..여자의 동정심 모성애..그리고 안타까움..

" 남편은 한 가정의 가장 이예요. 어린 시절에 만났지만,

  지금은 서른 하고도 여섯이예요.

  남편이 하는 일도 없이 돈만 가지고 오라면 제 정신이예요?

  불쌍한 것 하고, 가장으로서의 할 일 하고는 다른 거예요"

" 아직 애기도 없고, 그래서 철이.."

 

한참 설명을 해도 못 알아 듣는다.

사주쟁이 뚜껑이 여러번 열렸다 닫혔다 했다.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사랑 이 뭐 말라 비틀어진 사랑인가!

에로스냐 아가페냐..정이냐..

살다가 사랑은 없어지고..미운정은 생긴다더만..

이 괴한 인연이 또 다른 시나리오을 쓴다.

 

사랑도 좋다.

미련도 좋다.

까짓 기다려주자..

언제까지..?

안 올 텐데..

 

모르지 정성이 갸륵해서..

어느날 콩깍지가 확 벗어지면..

그때 올바른 사랑이 올려나..

 

나도 나 좋다고 따라 다니는 남자는 싫다.

근데 살다보니까 그래도 나 좋다고 따라 다니던 남자가

쬐끔은 잘해 주더라..

물론 그것도 저것도 살다 보니 희석은 되지만..

 

" 언니..나도 언니를 닮고 싶네요"

 

좋은 터를 보러 가는 것 보다..마음 자리 묘한 한 여인을

만났다.

이 인연도 갸륵하고 갸륵하다.

미친 짓인지도 알고, 잘못된 줄도 알고, 다시 못 올 길로

가고 있다는 것도 아는 그녀에게..

 

나는 노래를 불러준다.

너를 사랑하고도 늘 외로운 나는...

 

세상이여..제 위치의 사랑만 하여라..

 

 

 

 

 

 

 

 

 

 

 

 

 

 

댓글(11건)
ww   l  2006.06.28 02:06
정말 지긋지긋한 뚱뚱이란 단어를 달고살았었는데 드디어 5주동안 무려 6키로를 감량했어요 아토피랑 생리통과 변비까지 없어졌답니다. http://dietwaba.com 바로 이곳에서여
인연   l  2006.03.30 04:03
제 이야기 하고도 비슷하네요.. 하지만 전 아이들이 있어 쉽게 손을 놓치를 못하고 있는데.... 인연이란거 그렇게 쉽게 끊어지지도 끊을 수도 없는것 같아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희지   l  2006.03.27 03:03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멜 주세요.
jms3692003@naver.com 입니다.
현진   l  2006.03.27 01:03
저도 한번 상담 받고 싶어요. 메일 주세요.
haesook0324@yahoo.co.kr
서 동   l  2006.03.25 06:03
사랑도 인연도 인생도 정말 백인백색이네요... 요즘같은 세상에 10년 넘게 같이 산 남편에게 목메어하는 모습,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고... 빚갚아준 남자는 또 무슨 인연인고...!
황지선   l  2006.03.25 03:03
글 잘 읽고있습니다. 여러가지 말씀을 좀 듣고싶은데 한 번 만나뵈었으면 좋겠네요. 연락주셨으면 합니다. ^^ hkk2006hanmail.net
희지   l  2006.03.24 10:03
전생에 복을 많이 지었나봐요. 아마 남편과 전생에 부부연 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요번생에 갚으려고 왔는지도 모르지...죽어라 사랑하는 여자..도망가는 남자. 참 요지경속 입니다.
보미   l  2006.03.24 10:03
시원하게 말씀하시네요 ^^. 근데 그렇게 딱~ 잘라 말씀하셔도 되는건지? ㅎ
과연 그여인같이 사는 여자가 있나싶은 의심이.. 제가 냉정한건지? 그분 복이 없는건 아닌것 같아요.
루비   l  2006.03.24 12:03
-20kg까지 똥배,팔둑살 작살내는법
http://www.pinkpangpang.com
☞ 0502-020-5300
알고싶어요   l  2006.03.23 07:03
한번뵙고 싶어요.메일주세요,
poly7862@hananet.net
으하하   l  2006.03.23 07:03
여성들의 다이어트 최대관건은 "몸무게 줄이기"가 아닌 "체지방 태우기"
90칼로리로 한끼 식사를 해결해요, www.yellowherb.com

닉네임
내  용
 
이슈 키워드
아줌마광장공공정책&NGO
제1회 학생 환경프로젝트 발표..
환경신문고128 ‘소문내기 온..
환경신문고 및 신고포상금제도..
(홈페이지 오픈) 2012년 생물..
2012 어린이날 한마당 대축제
환경교육포털 학생참여 UCC, ..
환경교육포털 "나는회원이다" ..
소비자 맘 속으로~!
이벤트
닭요리
핫랭킹
애완동물
핫랭킹
식물
이벤트
아줌마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