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금주의 칼럼  
재미 있는 사주 이야기.  
언제 그 인연이 오냐건 묻지요! 희지
조회: 2155 날짜: 2006.02.01

도심의 어느 한 부분에서 난 숨을 쉰다.

아들이 쌓아 올린 블럭성 같은 빌링 숲에서...

쉴새없이 흘러다니는 자동차의 흐름속에서..

그리고 어디로 가든 목적을 찾아 행군하는 군중속에서..

나는 숨을 쉰다.

깊고 화려하게..

 

가끔 나는 무희가 되는 것을 꿈꾼다.

흰 살빛에 얇은 사를 걸치고 사뿐이 내려 앉는 나비처럼..

 

상상만해도 숨 가쁜 아름다움이다.

그러나 지금 나는 나비처럼 청순하지도 예쁘지도 않다.

그저 하루종일 사람과 사람속에서 머리를 굴리며 살 뿐이다.

 

이런 나에게 오신 손님은 나비 같았다.

크림색 코트에 엷은 화장을 하고 아직도 손이 투명한 듯한..

나이를 가름하기 힘든 분이 오셨다.

 

" 안녕하세요"

낮은 목소리는 깊이가 있다.

" 네 어서오세요"

나도 덩달아 저음으로 변한다.

" 처음 입니다. 어떡해 해야 하나요?"

가끔 연세 드신 분들이 어정쩡한 모습으로 내 처분을 바라고

서 있다.

보았던 모습과 달리 이분도 그러했다.

" 우선 앉으세요.."

" 여기 앉으면 되지요?"

" 네 "

상이 얇고 여려 보이는 것이 영락없이 여자다.

" 사주 넣으세요"

" 사주?"

" 네..태어난 년월일시 넣으시면 되요"

" 아! 음.."

 

사주를 보는 것은 사람을 읽는 일이다.

이쯤하면 이 여인이 어떻게 살았는지는 대충 의미가 나온다.

한 동작 몸가짐 하나에도 그여인의 품격은 나온다.

꽤 괜찮은 집의 의식주 걱정은 없을 여인네의 품격이다.

이제 이 여인이 여기에 온 이유를 알아야 할 차례이다.

 

사주를 푼다.

사주정설을 보면 사주추명학이란 사람의 생년월일시의 간지를

기준으로 해서 그 숙명을 예지하는 방술이라 했다.

그럼 사주를 보며 숙명을 예지하고 그 방법을 알아야 한다.

 

입을 다문 얼굴빛이 희다.

약간은 긴장한 듯 하다.

 

"혹시 몸이 아프신가요?"

" 네"

" 남편과의 사이가 별로 안 좋으시죠?"

" .."

" 남자 복이 없으세요"

 

이렇게 말을 하는 나도 가슴이 아프다.

지금 두번째 결혼을 했다.

여인에겐 두번째 결혼 이지만, 남편에겐 두번째 여자 일 뿐 이다.

아내가 있으면서 다른 방에 모셔둔 셈이다.

첫번째 남자도 지금의 남자도 손찌검이 심하다 한다.

어디 때릴때가 있다고..

 

" 그럼 저한테 좋은 사람은 언제쯤 오나요?"

 

아직도 기다리나 보다.

나비는 날아서 날아서 이 꽃 저 꽃에 앉아 보지만,

역시 향기 강한 꽃을 찾아 또 날아가려 하나보다.

 

도심의 온갖 것들이 언제 그 인연을 찾아 빛을 낼까를

기다리며 산다.

병정처럼 걷는 저 사람들도 그 인연을 찾아서 숨 막히게

걷고..빌딩이란 것들도 인연이 있었으니 그 땅에서 위엄을

발아하고 사는게 아닌가!

사람의 인연도 사랑받길 원하면서 또 다시 찾고 쉬고 싶어하는 것

그것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 남자를 찾지 마시고 일을 찾아보세요 정말 하고 싶은 일"

" 그게 뭘 까요?"

 

고비고비 넘기는 일은 참 묘하고 어설프다.

사주를 풀어 방편을 세우고.. 그 방술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주쟁이가 아닌 본인 자신인것을...

 

이 여인이 남자에 갖혀 지낸다면..나 또한 어디에 갖혀 지내고 있을까!

언제 그 인연이 와 날 끄집에 내어 줄 것인가!

넓은 바닥에 먼지 한점인 나를..

 

 

 

 

 

 

 

 

 

 

 

댓글(4건)
dd   l  2006.06.28 03:06
정말 지긋지긋한 뚱뚱이란 단어를 달고살았었는데 드디어 5주동안 무려 6키로를 감량했어요 아토피랑 생리통과 변비까지 없어졌답니다. http://dietwaba.com 바로 이곳에서여
이영미   l  2006.02.14 10:02
참는게 능사는 아니예요. 힘든건 힘든거예요.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 맘도 이해해요. 어떤 일인지는 모르나...
하늘   l  2006.02.11 05:02
힘들지만 힘들다고 얘기할데가 없어요 이럴땐 무엇으로 대처하면 될지요 그냥
참기만 하면 되는건 아닌것 같은데..
하늘   l  2006.02.11 04:02
참 좋으신 분같네요 저에게도 그런 조언을 해주실분이 계시다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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